국립정원문화원 개원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국립정원문화원 제공
'국립정원문화원'이 '정원의 일상화, 한국정원의 세계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8일 정식 개원했다.
전남 담양군 금성면에 위치한 '국립정원문화원'에서 개최된 개원식에는 이미라 산림청 차장과 한동길 정원문화원장, 정철원 담양군수와 (사)한국정원문화협회 정주현 회장, (사)한국정원조경연합회 등 유관 기관 관계자 2백여 명이 참석해 한국 정원문화 콘텐츠 개발의 메카가 될 '정원문화원'의 첫 출발을 축하했다.
내벗소리 민족예술단의 사전 축하공연에 이어 오후 1시부터 열린 공식 개원식에서는 한동길 정원문화원장이 국립정원문화원 설립 경과를 보고하고 이미라 산림청 차장이 기념사를 했다. 이어 심상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장의 환영사와 정철원 담양군수의 축사가 이어지며 정원문화 허브가 될 담양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주요 인사들은 또 기념식수와 현판식을 하고 문화원 곳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 축구장 10배 규모, 15개 주제정원 조성
국립정원문화원은 담양군 금성면 금성리 일원 약 7만㎡ 규모로 축구장 10배 정도 크기에 해당한다. 방문자센터를 비롯해 갤러리 온실, 전통한옥 쉼터 '수풀재', 정원누리관, 실습재배온실 등 정원문화와 체험, 교육, 연구를 아우르는 복합 공간으로 구성됐다.
또한 생활정원, 문화정원, K-가든, 소재정원 등 4개 지구, 15개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다양한 정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원문화원 개원식에서 펼쳐진 '반려식물 캠페인'. 국립정원문화원 제공
국립정원문화원은 앞으로 우리나라 정원 문화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정원 분야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정원관광 및 정원 치유프로그램 운영 ▲K-가든 모델발굴 및 조성·보급 ▲모델정원 전시 및 정원문화 체험을 통한 정원문화 확산 ▲K-가든 세계화 등을 추진한다.
특히 정원누리관과 실습재배온실을 활용해 정원 설계, 조성, 관리 등 전문 분야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갤러리 온실에서는 정원 문화 전시와 체험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또한 전통한옥 쉼터 '수풀재'를 중심으로 한국 전통 정원 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연구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사)한국정원조경연합회 회원들이 국립정원문화원 개소식에 참석해 정원문화 발전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 담양, 정원 관광 메카로 도약 기대
국내 최초 정원전문기관이 담양에 뿌리를 내리면서 지역이 정원 관광의 메카로 자리잡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국립정원문화원은 기존의 죽녹원, 관방제림 등과 연계한 정원 관광 벨트 구축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국립정원문화원은 개원에 그치지 않고 담양의 정원문화 르네상스시대를 펼쳐갈 예정이다. 전남도와 담양군이 '2027 남도정원 비엔날레' 개최 준비에 착수한 점이 대표적인 예이다. 2027년 5월 담양 죽녹원과 관방제림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 이 비엔날레는 담양을 세계적인 정원문화 중심지로 도약시킬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전남도와 담양군은 국립정원문화원과 협업을 통해 '전남형 정원관광'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남도와 담양군은 올해 기본 구상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기본·실시설계, 정원작품 공모전, 기반 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콘텐츠로는 설계 공모전, '전남형 정원 투어', 2027 전남 국제 수묵 비엔날레와 연계한 '정원에서 수묵 전시회', 도민 참여형 정원조성, 플라워쇼 등이 준비되고 있다.
특히 국립정원문화원과의 협업을 통해 '전남형 정원관광'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교육과 관광,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종합적 정원문화 생태계 구축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