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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기후위성.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독자 기후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린다.

경기도는 18일 '경기기후위성 1호기(GYEONGGISat-1)'를 오는 20일 오전 3시 18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한다고 밝혔다.

전자레인지 크기 초소형 위성, 정밀 관측 가능

1호기는 무게 25kg, 전자레인지 크기의 큐브위성(초소형위성)이지만 성능은 작지 않다. 고해상도 다분광탑재체와 고속 데이터 처리 장치를 갖춰 가시광선과 근적외선 파장대 영상을 활용한 정밀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위성은 지구 표면 500km 상공 궤도를 돌며 경기도 상공을 지날 때마다 14×40km 면적을 촬영한다. 이를 통해 홍수·산불 등 자연재해 피해 현황은 물론 식생 변화, 토지 피복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게 된다.

태양전지판으로 전력을 자체 공급받는 1호기는 3년간 임무를 수행한 후 폐기 또는 연장 운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3호기 추가 발사로 온실가스 입체 감시망 구축

경기도는 내년 2호기와 3호기를 순차 발사해 기후위성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2·3호기에는 메탄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하는 특수 영상 장비가 탑재된다. 1호기가 지표면의 물리적 변화를 관측한다면, 2·3호기는 대기 중 온실가스 분포와 배출원을 추적하는 역할을 맡는다.

세 대의 위성이 모두 궤도에 오르면 경기도는 지표 환경 변화와 온실가스 배출을 동시에 감시하는 입체적 기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교통망 등 주요 배출원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산불·홍수 같은 재해 발생 시 피해 범위와 온실가스 배출량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위성 3기가 확보한 데이터를 결합하면 기후변화 대응 정책 수립의 과학적 근거가 강화되고, 탄소중립 이행 과정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민과 함께하는 발사... 유튜브 생중계·임시상황실 운영

경기도는 위성 발사 과정을 도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 생중계를 실시한다. 경기도서관 플래닛 경기홀에서는 도민들이 함께 발사 장면을 시청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 지하 1층 도민쉼터에는 기후위성 임시상황실을 설치해 오는 29일까지 운영한다. 도민들은 이곳에서 위성의 발사 과정과 초기 운영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