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정읍시장배 전국파크골프에서 우승한 전만동 프로. 전만동 제공

전남 해남이 고향인 전만동 프로골퍼가 파크골프 무대에서 또 한 번 정상에 올라 귀촌 골퍼의 화려한 변신을 이어가고 있다.

악천후 속에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 보여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정읍 신태인파크골프장에서 열린 제4회 정읍시장배 전국파크골프대회에서 전만동 프로는 36홀 합계 119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7개 시·도협회에서 참가한 640명(남자 340명, 여자 300명)의 선수들과 겨룬 이번 대회는 전국적인 폭우로 인해 더욱 까다로운 조건이었다.

대회 당일 오전까지 이어진 많은 비로 수중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었지만, 전만동 프로는 첫날 티샷과 두 번째 샷, 그리고 퍼팅까지 모든 것이 마음먹은 대로 풀리며 3타 차(56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둘째 날에도 스코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로컬 멤버들과 각 지역 대표선수들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이번 우승은 제2회 대통령기 전국파크골프대회에 이은 두 번째 전국대회 정상 등극이다. 전 프로는 "2026년 시즌에 더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여 다양한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전만동 프로가 부인 전현 숙프로와 대회 우승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만동 제공

골프 가족의 의미 있는 귀촌

KPGA 투어프로 출신인 전만동 프로는 뉴질랜드에서 18년간 프로 생활을 하며 골프스쿨을 운영했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용인대학교 골프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모교인 해남 삼산초등학교에 스내그 골프를 도입하고 골프부 감독으로 활동하며 학교를 골프 특성화 학교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현재는 아내 전현숙씨와 함께 삼산면 산이 정원에서 파크골프 강사로 활동하며 색다른 귀촌 생활을 펼치고 있다. 부인 전현숙씨 역시 프로골퍼 출신으로, 최근 땅끝마을 해남(삼산파크골프장) 신협배 클럽대항전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아들 '케빈 전' 또한 투어프로로 활약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골프 가족'을 이루고 있다.

"부부가 함께할 수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각오로 시작한 귀촌 생활은 단순한 전원생활이 아닌, 전문성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전만동·전현숙 부부는 리얼골퍼 아마추어 챔피언십의 경기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지역 골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도민 파크골프 교실에서 입문과정을 지도하는 전만동 강사(오른쪽). 전만동 제공

2026 시즌을 향한 도약

이번 정읍시장배 우승으로 파크골프 무대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전만동 프로.

KPGA 투어프로 출신답게 골프는 물론 파크골프에서도 정상급 실력을 발휘하며 '귀촌 골퍼'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전 프로 부부는 "마냥 즐겁고 행복이 넘치는 보람찬 귀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골프를 통한 지역사회 기여와 대회 우승이라는 개인 성취를 동시에 이뤄가는 이들 부부의 모습에서 귀촌의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앞으로 전만동 프로가 2026년 시즌에 펼칠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파크골프계에서도 그의 이름값은 계속 빛을 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