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이 주거문화에 새 전환점이 될 목조아파트 건립을 추진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국내 건축업계와 손잡고 목조아파트 건설에 본격 나선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일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보미건설과 국내 최초 목조아파트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주거문화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목조아파트가 들어설 곳은 서울 성북구 종암동 일대다.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전체 3개동 130세대 중 2개동 18세대를 목구조로 건설한다. 2028년 6월 사용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조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환경친화성이다. 18세대를 목구조로 건설할 경우, 기존 철근콘크리트 구조 대비 탄소배출량이 약 80% 감소해 약 4,068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52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협약기관들은 실제 건설에 앞서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건설부지에 목조 아파트 목업동을 먼저 건축해 시공 전 과정을 사전 점검하고, 구조 및 주거성능을 모니터링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기술적 검토 사항을 실제 설계에 반영함으로써 주거성능과 기술안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립산림과학원-간삼건축사무소-보미건설과 20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이번 협약에는 구조용 직교집성판(CLT)을 활용한 목조건축 기술 자문, 목조아파트 목업 설계도 제작 및 기술 규정 현행화 제안, 설계-제작-운송-시공 등 전 과정의 축조실연 수행 및 시공·감리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용관 국립산림과학원장은 "국내 최초 목조아파트 건립은 탄소중립 정책과 미래형 주거정책을 동시에 실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고층 목조건축의 기술 안정성을 확보하고, 국내 목조건축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목조건축은 주로 단독주택이나 저층 건물에 국한돼 왔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친환경 고층 목조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