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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물빛정원 뮤직홀 [성남시 제공]

경기 성남시가 '물빛정원'으로 재탄생한 구미동 옛 하수처리장의 지하 공동구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적극적인 시민 참여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지난 6일 성남물빛정원 지하 공간 시민 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전 및 현장 신청을 통해 35명의 시민이 참여한 이번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은 4개 그룹으로 나뉘어 관리동에서 침사지까지 이어지는 112m 구간을 30분간 탐사했다.

다양한 시민 아이디어 쏟아져

탐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지하 공간 활용에 대한 창의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스포츠·웰니스 시설로는 실내 수영장과 체력 관리 시설을 갖춘 복합스포츠시설, 요가·필라테스 스튜디오, 실내 클라이밍장 등이 제안됐다.

커뮤니티 공간 분야에서는 노인 휴식공간과 아동 숲속 놀이터를 포함한 가족·세대 친화형 공간 조성 아이디어가 나왔다. 또한 북카페와 작은 도서관, 동네 주민을 위한 소규모 모임 공간 등도 제시됐다.

문화·엔터테인먼트 시설로는 테마파크형 게임장과 페스티벌 공간 등 트렌디한 상업·문화공간, VR·AR 체험관, 소규모 공연장과 전시 갤러리 등이 제안됐다.

이 외에도 교육·창작 공간으로 청소년 메이커스페이스, 아티스트 레지던시, 음악 연습실과 스튜디오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으며, 힐링·체험 공간으로는 실내 정원과 온실, 명상·테라피 센터, 와인·커피 등 음료 테마 체험관 등이 제안됐다.

특히 역사·교육적 가치를 살리는 방안으로 하수처리장의 역사와 환경 보전의 의미를 담은 교육 전시관, 물 순환 시스템 체험 학습장 등도 눈길을 끌었다.

성남물빛정원 지하공동구 활용도 찾기 위한 시민 탐사 활동. 성남시 제공


시민 참여 계속 이어진다

신상진 시장은 탐사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현장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들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정책과 공간 기획 과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탐사 프로그램 외에도 지난 5~7일 성남물빛정원 뮤직홀 앞에 '아이디어 함'을 설치해 총 160건의 시민 의견을 추가로 수렴했다.

오는 9일까지는 '성남물빛정원 활용 아이디어 영상(1분 이내) 공모'도 진행 중이다. 시는 이렇게 모은 시민 아이디어를 종합해 시민 중심의 공간으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28년 방치 끝에 문화복합공간으로 재탄생

성남물빛정원으로 변모한 구미동 옛 하수처리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994년 착공해 1997년 준공한 2만9천41㎡ 규모의 시설이다.

시험 가동 중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28년간 방치됐던 이곳을 시가 리모델링해 시민을 위한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산책로는 지난 6월 13일, 뮤직홀은 9월 5일 각각 개장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