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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간절곶의 '간절루', 국제디자인어워드 건축 부문 수상. 울주군 제공
울산 울주군은 간절곶 해맞이 공원 일대에 조성된 공공건축물 ‘간절루’(艮絶樓)가 2025 국제디자인어워드(IDA) 건축 부문에서 본상(Winner)과 동상(Bronze)을 동시에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국제디자인어워드는 건축, 그래픽, 패션,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 등을 아우르는 국제 공모전으로 전 세계 약 70여 개국 작품이 참여했다.
간절루는 울주군청과 울산대학교 스마트도시융합학부 김범관 교수가 협력해 만든 공공건축 프로젝트로 지난 6월 준공됐다.
우리나라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장소라는 지리·역사적 특성을 건축 언어로 풀어낸 이 건축물은 지역 특화 공공건축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제디자인어워드 심사위원단은 간절루에 대해 “장소성과 맥락을 공간 설계에 탁월하게 반영했으며, 공공성과 사용자 경험을 균형 있게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지형의 흐름과 일출 방향을 고려한 공간 구성, 전통 누각 개념의 현대적 재해석, 지속 가능성과 시각적 통합을 고려한 재료 선택 등을 수상 요인으로 꼽았다.
설계자 김범관 교수 인터뷰
수상작 ‘간절루’를 설계한 김범관 교수는 수상 소감에서 “이번 수상은 건축과 디자인의 융합에 대한 오랜 고민과 연구가 국제 무대에서 공감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간절곶이라는 장소의 자연적 특성, 기술, 환경 요소를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이를 공간에 녹여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건축이 단지 구조물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방문객에게 장소의 의미를 체험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지역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 과정이 세계 심사위원들에게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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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간절곶의 '간절루', 국제디자인어워드 건축 부문 수상. 울주군 제공
간절루의 설계 특징
간절루는 전통 누각의 공간 언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일출 풍광을 반영한 비정형 지붕 구조와 색채 적용으로 시각적 정체성을 강화했다.
특히 ‘7색 지붕 패널’ 등 디자인 요소는 간절곶의 자연적 맥락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설계돼 공공적 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부각했다.
올해 국제디자인어워드에서는 국내 건축 및 디자인 작품들도 다수 수상했다. 대표적으로 교촌 신사옥의 상업 인테리어 설계가 실버 상을 받았으며, 대형 리테일 공간 ‘더 현대 서울’이 인테리어 부문에서 골드 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디자인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이번 수상이 간절루를 세계적인 공공건축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간절곶을 찾는 방문객에게 새로운 공공 건축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