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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문화사업. 광주광역시시 제공

광주광역시가 인문학과 예술, 광주비엔날레를 잇는 ‘3대 문화축’ 조성에 본격 착수하며 문화도시 광주의 위상을 한층 높인다.

시민의 일상과 도시경관 속에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거점을 구축해 예술과 관광,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21일 “인문학 산책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아트 애비뉴, 광주비엔날레 스트리트 등 3대 문화축 조성을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 문화공간을 만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6년도 정부 예산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특별회계(아특회계)에서 222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으며, 신규 3건을 포함한 22개 사업을 추진한다.

인문학 산책길 – 시민의 기억과 철학을 잇다

‘인문학 산책길’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 등장하는 5·18 주요 장소와 주변 공간을 중심으로, 광주의 역사와 시민 정신을 걷기 코스로 엮어내는 사업이다. 과거의 기억과 사색을 도시 공간에 새겨 시민이 매일의 삶 속에서 인문학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 축은 광주의 인문정신이 예술적 상상력으로 확장되는 출발점이 된다.

ACC 아트 애비뉴 – 창작과 교류의 예술 네트워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를 중심으로 한 ‘아트 애비뉴’는 예술가와 시민, 방문객이 자유롭게 만나는 열린 예술거리로 조성된다. 양림동, 남구 일대, 광주공원 등으로 이어지는 문화축에는 전시, 공연, 카페형 갤러리, 아트숍 등이 들어서며, ACC의 콘텐츠 생산 기능과 지역 예술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이는 인문학 산책길의 사유적 분위기를 도시 중심의 예술 촉진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비엔날레 스트리트 – 세계 예술의 관문으로

‘광주비엔날레 스트리트’는 2028년 새 전시관 개관에 맞춰 문화관광 인프라를 집중 구축하는 거점이다. 이곳은 비엔날레 전시공간을 중심으로 국내외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 전시, 미디어아트 축제, 관광형 야간 문화 콘텐츠가 결합되는 세계적 예술 플랫폼으로 발전할 계획이다.

세 축의 시너지 – ‘기억-창작-세계’의 문화 순환 구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실시계획 심의위원회. 광주광역시 제공

세 문화축은 각기 다른 콘텐츠를 갖추되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인문학 산책길’이 광주의 역사와 시민정신을 기억하게 한다면, ‘ACC 아트 애비뉴’는 그 정신을 창작과 교류로 확장하고, ‘비엔날레 스트리트’는 국제 무대에서 광주의 예술성과 문화정체성을 발신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는 이러한 순환적 구조를 통해 시민이 참여하고 예술가가 활동하며 관광객이 체험하는 삼중의 문화 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전은옥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인문·예술·콘텐츠 산업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문화 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광주가 아시아 문화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