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질계 바이오화합물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착수보고회.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나무를 활용해 친환경 화학원료를 생산하는 시설 구축에 나선다.
지난 18일 개최된 목질계 바이오화합물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착수보고회에서 2027년까지 하루 0.1톤 규모의 목질계 바이오화합물 생산시설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버려지는 나무, 친환경 화학원료로 변신
목질계는 나무로 이루어진 물질을 의미한다. 나무줄기, 가지, 톱밥 등 목재 성분으로 구성된 모든 재료가 여기에 해당한다.
바이오매스는 생물체에서 유래한 에너지원으로, 이번 사업에서는 숲에서 나오는 나무 자원을 원료로 활용한다. 이번에 구축되는 시설은 나무를 원료로 하이드록시메틸푸르푸랄(HMF)과 푸르푸랄(Furfural) 같은 핵심 유기화합물을 생산한다. 이들 물질은 에탄올, 디젤, 항공유 등 바이오에너지는 물론 바이오플라스틱의 원료로도 활용 가능하다. 석유에 의존하던 화학산업에 친환경 대안을 제시하는 셈이다.
목질계 바이오화합물 생산시설 제작 및 설치 공정.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분야별 전문가 참여로 안정성 확보
이날 보고회에는 서울대학교, 전남대학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기후변화연구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설계부터 제작, 설치까지 단계별 구축 계획을 논의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유선화 연구관은 산림바이오매스 기반 바이오화합물 생산시설의 필요성과 추진 방향을 제시했으며, 한울엔지니어링 라종일 상무는 급속수열반응설비를 중심으로 한 공정과 일정을 설명했다. 한국화학연구원 김호용 책임연구원은 파일럿 설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 운전 방안을 공유했다.
목질계 바이오화합물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탄소중립 실현과 산림자원 가치 증대 기대
국립산림과학원 임산소재연구과 박미진 과장은 "이번 생산시설 구축은 산림바이오매스를 고부가가치 화학원료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라며 "단계적인 설비 구축과 안정적 운영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버려지던 나무가 미래 산업의 핵심 원료로 변신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탄소중립 실현과 산림자원의 가치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