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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 암각화 문구세트 울산 관광기념품 공모 대상작. 울산시 제공

울산시는 관광기념품 디자인 공모전 결과, '반구천 암각화 문구세트'가 대상을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20일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총 176건이 접수됐다. 시는 상품성, 디자인 완성도, 활용성, 시민 온라인 선호도, 실물 심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최종 15점을 선정했다.

대상을 받은 '케이(K)-전통공예 & 반구천의 암각화 문구세트'는 올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울산 소재 반구천 암각화의 문양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6천 년 역사를 간직한 암각화의 고래 및 동물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실용적인 문구류에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상은 '반구천의 암각화, 하늘에 새기다'(우산), '울산의 결, 한 겹의 빛'(무드등), '반구천의 암각화 블랭킷'이 차지했다. 이 외에 은상 5점, 동상 6점이 선정됐다.

상금은 대상 400만원, 금상 각 350만원, 은상 각 310만원, 동상 각 250만원이 주어지며, 이는 수상작의 사업화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세계가 인정한 울산의 문화유산, 반구천 암각화

반구천 암각화와 암각화 도면. 울산시 제공

이번 공모전의 주제가 된 '반구천의 암각화'는 20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울산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이 유산은 국보로 지정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 및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 유산으로, 한반도 동남 연안의 반구천을 따라 약 3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진다.

퇴적암 절벽을 배경으로 구불구불한 물길을 따라 형성된 이 경관에는 기원전 5,000년부터 기원후 9세기까지 약 6천 년에 걸쳐 여러 세대의 예술가들이 돌과 금속을 활용해 새긴 방대한 종류의 그림이 집중되어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를 통해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준다"며 "특히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시대 사람들의 창의성으로 표현한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유산구역. 울산시 제공

특히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전 세계 바위예술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는 주제인 고래와 고래잡이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 선사시대 해양 문화를 연구하는 데 있어 독보적인 가치를 지닌다. 암각화에 새겨진 다양한 문양의 사실적인 묘사는 당시 예술가들의 예리한 관찰력과 탁월한 미적 감각을 입증한다.

관광상품으로 발전 기대

수상작들은 내년 1월부터 울산 굿즈 스토어(Ulsan Goods Store) 울산박물관점, 암각화박물관점, 태화강국가정원 안내센터점에 전시된다.

시 관계자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 암각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선정된 기념품들이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홍보와 판로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6천 년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산이 현대적 감각의 상품으로 재탄생해 울산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구천 실감 영상 주요장면. 울산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