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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 생활 속 곤충도감 도감.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국립생물자원관이 26일 발간한 ‘우리 주변 생활 속 곤충도감’에는 도시와 자연을 가리지 않고 생활권 어디에서나 마주칠 수 있는 곤충 300종이 수록돼 있다.

이번 도감은 단순한 종 정보 제공을 넘어, 곤충이 각자의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해 왔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대중 교양 자료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일부 곤충은 포식자를 피하고 번성을 이어가기 위한 독특한 생존 전략으로 눈길을 끈다.

호랑나비 애벌레. naturing.net 제공


호랑나비 애벌레, ‘새 배설물 위장술’로 생존

성충의 화려한 날개 문양으로 잘 알려진 호랑나비는 어린 애벌레 시기에 새 배설물과 유사한 외형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천적으로부터 스스로를 감추기 위한 위장 전략이다. 성장 단계가 진행되면 체색과 형태가 다시 변하며, 이처럼 발달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위장 방식 역시 나비류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무당벌레, 경고색으로 “먹지 마세요”

밝은 적·검정 대비색을 띠는 무당벌레는 포식자에게 독성을 알리는 ‘경고색’ 전략을 활용한다. 외부 자극을 받으면 체내 알칼로이드를 분비해 쓴맛을 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고색이 불필요한 공격을 줄이고 생존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칠성무당벌레. naturing.net 제공


노린재, 위협받으면 ‘방어 냄새’ 분비

도심 화단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노린재류는 몸을 누르거나 자극할 경우 특유의 악취를 내뿜는 방어 물질을 분비한다.

포식자는 이 냄새를 기피하게 되고, 노린재는 위험에서 벗어난다. 이는 화학적 방어 체계가 잘 발달한 곤충 사례로 분류된다.

사마귀, 색과 형태로 완벽 은폐

사마귀는 꽃이나 잎과 유사한 체색과 형태를 띠며 주변 환경 속에 섞여드는 의태 능력이 뛰어나다.

먹잇감이 경계를 풀고 접근하면 신속하게 사냥하는 방식으로, 포식과 은폐가 동시에 이뤄지는 복합 전략을 구사한다.

참매미 유충


참매미, 지하 생활로 위험 회피

여름의 상징 곤충으로 알려진 참매미는 성충 단계 이전에 수년간 나무 뿌리 주변 토양 속에서 유충으로 생활한다. 외부 포식 압력이 높은 시기를 피한 뒤 성충으로 출현하는 장기 생애 전략으로, 짧은 번식기와 긴 유충기를 통한 생존 전술이 특징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생활권 생물에 대한 관심이 생물다양성 보전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