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던 방대한 서울 경제 데이터를 한데 모은 서울데이터허브 ‘경제관’ 서비스가 13일부터 시민들에게 제공된다. AI생성 이미지


서울 영등포구에서 음식점 창업을 준비하던 A씨는 지난 두 달간 여의도와 당산, 문래동 일대를 돌며 이른바 ‘발품’을 팔았다. 나름대로 창업 관련 사이트를 뒤져가며 지역별 창업률과 카드사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카페를 차렸지만, 개업 후 성적표는 처참했다.

매출이 예상보다 훨씬 낮았던 것. 원인을 분석해 보니 그가 수집했던 데이터의 종류가 너무 적어 분석 자체가 불충분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앞으로 A씨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는 시민들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13일부터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던 방대한 경제 데이터를 한데 모아 서울의 경제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서울데이터허브 ‘경제관’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12일 밝혔다.

9대 분야 40개 지표… 전문 지표를 ‘시각 데이터’로 구현

이번에 공개된 ‘경제관’은 경제구조·성장, 경기지수, 산업, 창업·자영업, 고용·소득, 물가, 소비, 가계금융, 부동산 등 서울 경제를 지탱하는 9대 분야 핵심 지표를 총망라했다.

기존에 전문가들만 이해하기 쉬웠던 복잡한 통계 보고서 대신, 일반 시민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와 그래프 중심의 시각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총 40개의 화면으로 구성된 이 서비스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13년간의 시계열 데이터를 축적하여, 서울 경제가 어떤 단계를 거쳐 변화해 왔는지 단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돕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는 실생활 경제의 나침반이 되고, 행정에는 과학적 정책 결정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동네 상권, 떴을까 졌을까"… 3D로 보는 산업 변천사

특히 창업을 준비하는 시민들에게는 강력한 분석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하는 지역(행정동)의 사업체 분포와 밀집 업종은 물론, 지난 10여 년간 어떤 산업이 성장하거나 쇠퇴했는지를 시각 자료로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행정동의 산업 구조 변화상을 ‘3D 시각화’ 자료로 확인하면, 예비 창업자들은 자신이 진입하려는 업종이 해당 지역에서 여전히 유망한지 혹은 이미 쇠퇴기에 접어들었는지를 과학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단순히 몇 가지 데이터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훨씬 다각적인 상권 분석이 가능해진 셈이다.

서울데이터허브 '경제관' 서비스를 통해 주거지를 선택하려는 시민들은 부동산 거래량이나 지가변동률 같은 지표 외에 해당 지역 거주자의 평균 소득과 소비 규모, 가계 대출 수준까지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 AI 생성 이미지


소득·소비·대출까지… ‘정주 여건’ 분석의 새 지평

주거지를 선택하려는 시민들에게도 ‘경제관’은 유용한 지표를 제공한다. 부동산 거래량이나 지가변동률 같은 전통적인 지표 외에도, 해당 지역 거주자의 평균 소득과 소비 규모, 가계 대출 수준까지 공개된다.

이를 통해 이사하려는 동네의 실질적인 경제 활력과 거주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미리 파악하고, 자신의 경제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주거 선택을 내릴 수 있다.

가계 경제 ‘길잡이’ 자처… 서울데이터허브서 확인 가능

또한 일반 시민들은 소비자물가지수와 외식비 등 생활 물가 정보를 통해 가계 지출 계획을 세우고, 서울시 전체 평균 대비 자신의 자산·부채 상태를 점검하는 등 개인 맞춤형 재무 설계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 행정의 진화… "시민 삶의 질 높이는 도구 될 것"

서울시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가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닌, 시민들의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적인 도구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데이터허브 누리집을 통해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앞으로도 최신 데이터 업데이트와 고도화 과정을 거쳐 서울의 경제 지형도를 실시간으로 투영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 한 전문가는 "그간 흩어져 있던 공공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시각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시민들이 보다 합리적인 경제적 선택을 내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경제의 속살을 담은 이번 서비스는 서울데이터허브 누리집(data.seoul.go.kr/bsp)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