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계획이 신도시에 집중된 검단은 여전히 낙후된 지역이 많다. 검단구발전협의회 제공

인천지하철 1호선이 검단까지 연장 개통되면서, 그동안 도시개발계획의 사각지대로 소외되다시피했던 검단 지역에 또 다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오랫동안 검단 발전에 ‘찐심’을 보여온 "검단구발전협의회" 천성주 정책실장을 만나, 검단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검단구발전협의회 천성주 정책실장. 천성주 제공


한동안 멈췄던 검단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면서 금곡동, 대곡동, 불로동을 찾았어요?

천성주 정책실장 :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발목 부상으로 활동을 잠시 쉬었는데요, 장마가 지난 후 다시 현장을 찾았습니다. 검단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또 여전히 어떤 문제가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어요. 직접 걸어본 금곡동, 대곡동, 불로동은 여전히 ‘도시계획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검단 전체가 개발중인 데, 왜 이 지역만 낙후되었지요?

천성주: 가장 큰 원인은 복합적인 규제와 행정 혼선입니다.
금곡동, 대곡동, 불로동은 모두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성장관리권역’에 포함돼 있어서 대규모 개발이 어렵습니다. 한때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었지만, 다시 해제되면서 행정적 추진력도 약해졌고요.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결과적으로 도심 속 외곽처럼 방치된 상황이 된 겁니다.

낙후된 지역에는 맞춤형 개발전략이 필요하다. 검단구발전협의회 제공

각 지역별 문제를 구체적으로 짚어준다면?

천성주 : 먼저 금곡동은 2011년 개발예정지구 지정이 해제된 이후 사실상 정체 상태입니다. 산업단지나 공장 신·증설 같은 개발 행위도 성장관리권역 규제로 제약받고 있고요.

대곡동도 2013년 이후 대규모 개발이 끊긴 상태였는데, 최근 '가현구역'이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교통, 환경, 부처 간 협의 등 복잡한 행정 절차에 막혀 진척이 더딥니다.

불로동은 군사시설보호구역입니다. 건축물 용도변경조차 군부대와 협의를 거쳐야 합니다.

이 지역이 검단 전체 개발 흐름에서 소외된 이유는 결국 제도와 행정 때문이라는 말씀이군요.

천성주 : 맞습니다. 검단 전체가 개발되는 줄 아시는 분들도 많은데,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금곡·대곡·불로동 같은 지역은 그동안 행정적·제도적으로 철저히 소외돼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 지역들에 맞춤형 도시개발 전략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도로 확충이나 아파트 건설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정주 환경 조성이 핵심입니다.

맞춤형 전략이란 어떤 접근이지요?

천성주 : 예를 들어, 금곡동에는 소규모 자족형 산업단지를 유치하거나, 대곡동에는 주거와 공원을 연계한 복합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는 식입니다. 규제는 유연하게 조정하되, 지역의 특성과 여건을 반영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교육·문화·산업 거점 기능이 결합된 모델이 필요하죠.

인천지하철1호선의 검단 연장 개통은 긍정적인 면이 많지요?

천성주 : 아주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교통이 연결되면 경제와 인구 흐름도 달라집니다. 이 호재를 단순히 ‘노선 확장’에만 그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금곡·대곡·불로동까지 아우르는 종합계획을 세우고, 중앙정부와 인천시, 국회가 함께 실효성 있는 지원을 해야 합니다.

살기좋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검단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검단구발전협의회 제공


끝으로 검단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천성주 : 검단이 진정한 신도시가 되려면, 모든 지역이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합니다. 금곡, 대곡, 불로동은 검단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중심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 지역이 더 이상 소외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검단이 단순한 개발지가 아닌,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 자립적인 공동체 도시로 거듭나도록 여러분과 함께 해나가겠습니다.

검단의 변화는 지금부터다.

검단의 외곽이라 여겨졌던 금곡동·대곡동·불로동이 도시 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는 날, 검단은 더 이상 개발의 뒷자락이 아닌 모두가 함께 잘사는 도시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