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충남 보령시 서해안 관광도로 스카이워크 조감도. 환경부 제공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손을 잡고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나섰다. 31일 발표된 '지속가능한 지역균형개발 및 생태관광 활성화 연계 사업'은 단순한 개별 부처 사업이 아닌, 범정부 차원의 정책 융합을 통한 혁신적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업은 정부의 인사교류 정책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두 부처가 정책협의회를 통해 각자의 전문성을 결합한 결과, 하드웨어(기반시설) 구축과 소프트웨어(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통합적 발전 모델이 탄생한 것이다.

'부안 줄포만 노을빛 정원' 부안군 제공

선정 지역의 차별화된 강점

전북 부안군: 습지생태계의 보고 부안군은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줄포만습지를 중심으로 한 생태관광 여건이 돋보인다. 줄포만 노을빛 정원, 해의길 유원지, 갯벌치유센터를 하나로 묶은 '원스톱 생태관광' 시스템은 방문객들에게 차별화된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 보령시: 해안생태와 지역사회 거버넌스의 결합 보령시는 소황사구, 원산도 등 뛰어난 생태자원과 함께 지역사회의 활발한 참여 구조가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소황사구보전관리협의회 등 다양한 지역협의체의 존재는 생태관광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다.

강원 영월군: 산림과 천문의 융합 영월군은 별마로 천문대와 봉래산 일대를 연계한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는다. 산림욕장과 통합하천사업을 결합한 '생태복합문화공간' 조성은 내륙 지역의 새로운 생태관광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월 10경 중의 하나인 '별마로 천문대' 영월군 제공

정책적 의미: '5극 3특' 구현의 실질적 도구

이번 사업은 새 정부의 '5극 3특' 정책을 구현하는 구체적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수도권 집중 해소라는 거시적 목표를 생태관광이라는 구체적 수단으로 실현하려는 시도로, 지역의 고유한 생태자원을 활용한 내생적 발전 전략의 전형을 보여준다.

특히 환경 보전과 지역 발전이라는 상호 대립할 수 있는 목표를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이라는 개념으로 통합한 점은 향후 지역정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전망: 컨설팅에서 실행으로

11월까지 진행될 맞춤형 컨설팅은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역의 장기적 발전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 선정된 경북 영덕군에 대한 사후 진단을 통해 성과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는 점은 이 사업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두 부처 관계자들의 발언에서도 드러나듯, 이번 협업은 중앙정부 차원의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지방 중소도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하는 의미를 갖는다. 생태자원을 통한 지역 활성화라는 목표 아래 국토 개발과 환경 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정책 방향을 구현하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