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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오필리의 '성모 마리아' 2015년 6월 12일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열린 크리스티 여름 전시 '미래 현재/과거 완료'에서 직원이 영국 예술가 크리스 오필리의 작품 '성모 마리아'를 살펴보고 있다. 이 작품은 신성 모독 논란을 낳은 작품이다. EPA 연합뉴스
모든 것이 예술인가.
최근 출간된 '예술을 무엇이라 할 것인가'(사람in)는 일명 '현대미술' 세계에서 논란이 됐던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현대미술의 실상을 파헤친 책이다.
현대미술이 자본과 결탁하면서 얼마나 황폐해졌는지, '아름다움'이 사라진 미술이 얼마나 탈진하고 쇠락했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서울대학교미술관 관장인 심상용 서울대 미술대 조소과 교수다. 그는 현대미술의 과도한 개념화로 아무도 못 알아먹는 예술이 넘쳐나게 됐다고 비판한다.
프랑스 화가 마르셀 뒤샹이 1917년 미국 뉴욕의 한 전시회에 프랑스제 남성용 소변기를 출품하면서 개념 미술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 이름만 붙이고 그럴듯한 해석만 달면 미술 작품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저자는 모든 것이 예술이라면 예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는 도스토옙스키의 말을 인용하며 한탄한다.
저자는 "몇 시간을 바라볼 수 있는 조각과 회화…무기 징역에 처한 죄수의 독방에 걸어 두어도 흉하지 않은 그림"이라는 프랑스 철학자 시몬 베유의 말을 빌려 오랫동안 볼 수 있는 미술이 진정 가치 있는 것이라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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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무엇이라 할 것인가 . 사람i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