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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고래잡이의 중심지였던 울산 남구 장생포가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고래사랑 특구’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산업의 기억이 깃든 항구마을이 이제 고래 문화를 향유하고 예술의 색으로 물든 생태·문화 관광지로 도약하고 있다.
울산시 남구는 10일 “예술적인 마을 공간 조성을 위한 ‘장생포 색채마을 경관개선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울산시가 추진한 색채마을 테마파크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장생포의 자연경관과 고래문화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남구는 마을 전체를 아름다운 석양을 형상화한 ‘장생포 노을길’ 콘셉트로 새 단장했다. 건축물 외벽을 노을의 색감으로 도색하고, 그래픽 시트와 조형 입면(파사드), 상징 조형물을 설치했다. 또한 노후된 옥외광고물을 교체해 통일된 경관미를 구현했다.
특히 세계적인 프랑스 그라피티 예술가 토마 뷔유(Thoma Vuille)의 대표작 ‘무슈샤(Monsieur Chat)’와 남구 공식 캐릭터 ‘장생이’의 우정을 그린 콜라보 벽화가 설치돼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총 1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장생포가 예술과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해양문화 예술 마을로 자리 잡는 기반이 됐다.
한편 울산시는 장생포 일원을 ‘고래사랑 특구’로 지정하고,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촌을 중심으로 생태·교육·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확충하고 있다. 고래사랑 광장과 해양산책로 조성, 고래문화 예술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추진되며, 지역 상권과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노을빛의 따뜻한 감성과 고래문화의 상징성이 어우러진 장생포를 통해, 주민이 자부심을 느끼고 관광객이 다시 찾는 마을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