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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형의 숲에 조성된 인공폭포. 마포구 제공

서울 마포구가 도심 속 생태축을 확장하는 ‘선형의 숲 3단계 도시생태축 복원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10일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된 것으로, 옛 성산자동차학원과 택시조합 부지를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인공 폭포·잔디마당·황톳길까지…도심 속 복합형 휴식공간으로 재탄생

3단계 구간은 지난해 12월 착공해 약 1년간 진행됐다.
보행 환경 개선과 자연 경관 조성이 핵심 목표였으며, 구는 이 일대를 기존의 경직된 도심 공간에서 벗어나 ‘일상 속 생태 쉼터’로 재구성했다.

이번 공사를 통해 인공 폭포 설치, 잔디마당 조성, 산책로 정비, 황톳길 신설, 수목 2만6,260그루 및 초화류 식재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특히 인공 폭포와 잔디마당은 가족 단위 방문객과 지역 주민의 체류 시간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황톳길은 도시 생활에서 쉽게 누리기 어려운 자연적 감각을 제공하는 등 ‘걷기 좋은 생태길’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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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형의 숲 내 황톳길. 마포구 제공

1.52km ‘선형의 숲’ 완성…경의선숲길과 이어지는 7.8km 생태 네트워크

3단계 복원공사 준공으로 선형의 숲은 ▲1단계(2015년 개통): 상암MBC~DMC역 ▲2단계(2018년 개통): DMC역~성산자동차학원 ▲3단계(2025년 준공)까지 이어지며 총 1.52km 길이의 선형 녹지공간으로 완성됐다.

나아가, 이 길은 경의선숲길과 연결돼 상암에서 공덕까지 총 약 7.8km 길이의 대규모 선형 생태축을 이루게 됐다.

이는 서울 서북권에서 보기 드문 규모의 녹색 네트워크로, 시민 건강 증진과 생태적 회복력 강화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보행 환경 대폭 개선…횡단보도 신설로 ‘5분 정원도시’ 앞당긴다

마포구는 선형의 숲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교통·보행 개선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선형의 숲 인근 도로에 3곳의 횡단보도를 새로 설치해 단절된 보행 흐름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선형의 숲과 주변 거점을 직접 연결해 이용 편의를 높이고, 차량 중심의 도로 환경을 사람 중심 체계로 바꾸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는 “횡단보도 신설이 마을 간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교통사고 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서울시가 추진하는 ‘5분 정원도시 서울’ 비전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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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형의 숲 3단계 조성 준공식에 참석한 박강수 구청장. 마포구 제공

향후 계획: 선형의 숲–상암–DMC–경의선숲길 연계한 대규모 생태축 확장 추진

마포구는 이번 선형의 숲 3단계 완공을 계기로, 이 공간을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잇는 핵심 생태 네트워크의 중심축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상암 일대와 DMC(디지털미디어시티), 경의선숲길까지 이어지는 광역적 녹지축을 완성해 ‘도심 속 길게 이어지는 자연 회랑’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선형의 숲과 문화비축기지, 하늘공원, 난지생태복원지 등을 잇는 도시생태문화 벨트 조성이 추진된다. 이를 통해 생태·문화·여가 기능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상암과 성산, 공덕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생태문화권을 형성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산책로와 공원을 통해 자연스럽게 각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며, 도심 속에서도 생태적 체험과 문화 활동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또한 선형의 숲 주변의 녹지를 생활권으로 확대하기 위해, 동네 숲·학교 숲·골목길 정원 등과의 연결형 녹지 확장 전략도 추진된다.

이를 통해 마을 단위에서 시작된 초소규모 녹지들이 큰 숲길과 결합하며, ‘집 앞 5분 정원’을 실현하는 마포형 녹지 네트워크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걷기 인프라 개선도 강조된다.

마포구는 선형의 숲의 산책로와 황톳길을 무장애 보행길로 확장하고, 노약자나 아이들, 장애인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보행 약자 친화형 녹지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기존 도심 열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MC와 성산 일대 주요 동선에 그늘길을 도입하고, 기후 대응형 수목을 추가로 식재해 기후 회복력 강화형 녹지축을 조성한다.

또한 마포구는 공원 관리와 프로그램 운영에도 주민 참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계절별 생태 탐방, 자원봉사 활동, 학생 참여형 숲 교육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해 선형의 숲이 ‘방문하는 공원’을 넘어 ‘함께 만드는 공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