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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공원. 청주시 제공

청주시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도시 조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청주시는 22일 서원구 구룡공원의 조성을 완료하며 도심 속 대규모 녹지 축을 확보해 조경 업계와 시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 개발과 보존의 전략적 협업

청주시는 토지 보상비와 개발 비용 문제로 40년 가까이 방치되었던 공원 부지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적극 도입했다.

이는 민간 사업자가 부지의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 미만 부지에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시는 막대한 예산을 절감하면서도 시민들에게 양질의 녹색 휴식처를 제공하는 실익을 거두었다.

4대 주요 민간공원, 테마가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청주시가 지금까지 완료한 4개 민간공원(새적굴, 잠두봉, 매봉, 구룡)은 각 지역의 지형적 특성과 식생을 고려한 맞춤형 조경 설계를 도입했다.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도심의 안식처 이번에 준공된 구룡공원은 1985년 지정 이후 긴 침묵을 깨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기존 산림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며 소나무 등 상록수 위주의 식재를 통해 사계절 푸른 경관을 연출했다.

숲속 산책로와 휴게 시설을 곳곳에 배치하여 인근 ‘더샵 청주 그리니티(1,191가구)’ 입주민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고품격 ‘숲세권’ 라이프를 제공한다.

지난해 완공된 새적굴공원


새적굴·잠두봉·매봉공원: 생태 복원과 문화의 공존

새적굴공원(내덕동)은 내덕동 일원의 훼손된 녹지를 복원하고,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인 커뮤니티 공간으로 지난해 11월 재탄생했다.

잠두봉공원(수곡동)은 누에머리를 닮은 지형적 특성을 살려 숲 체험 시설과 조망점을 강화했다.

매봉공원(모충동)은 도심 내 대규모 산림을 보존하며 운동 시설과 산책길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도시 가로 경관을 개선했다.

2028년까지의 로드맵: 25개소 공원의 순차적 완성

이범석 청주시장은 “현재까지 4개 민간공원 조성을 완료했으며, 남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총 25곳을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의 향후 전략은 크게 두 가지 트랙으로 진행된다.

민간 주도형(특례사업) 지속 추진: 현재 진행 중인 나머지 민간공원 사업지들을 면밀히 관리하여, 주거 단지와 공원이 조화를 이루는 고품질 시공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공공 주도형(자체 조성) 확대: 민간 개발이 어려운 부지는 시 예산을 투입해 직접 보상 및 공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단순히 나무를 심는 수준을 넘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 흡수원 확대와 생물 다양성 보존이라는 환경적 가치에 중점을 둔다.

전망: 조경 전문가가 바라본 청주의 미래

청주시의 이번 성과는 도시 공원 일몰제로 골머리를 앓는 타 지자체에 훌륭한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특히 구룡공원의 사례처럼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와 대형 공원의 결합은 도시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조경의 힘을 보여준다.

청주시 관계자는 "2028년 로드맵이 완성되면 청주는 명실상부한 '숲의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단순한 녹지 확보를 넘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감성 조경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