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남부지방산림청에서 열린 '산림재난대응 현장 점검' 단체 사진. 산림청 제공

기후변화로 인한 산림재난의 대형화·상시화에 맞서 산림청이 현장 중심의 대응체계 강화와 첨단 장비 도입을 동시에 추진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30일 남부지방산림청을 직접 방문해 산림재난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경북지역에서 반복되는 대형 산불과 산사태 등 각종 산림재난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응체계를 사전에 점검하고 현장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불대응센터 현장 점검... "신속 대응과 유관기관 협력 강화"

김인호 산림청장이 산불대응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김 청장은 이날 산불대응센터를 찾아 산불상황 관리체계와 특수진화대 운영 현황을 꼼꼼히 살폈다. 특히 산불 발생 시 신속한 초동대응과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가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또한 산사태와 산림병해충 등 복합적인 산림재난에 대한 예방·대응 체계 전반을 점검하며 현장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단일 재난이 아닌 복합 재난 시대에 맞춘 통합적 대응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산 군용차 기반 다목적 산불진화차 64대 출고

김인호청장(왼쪽 네번째)이 다목적 산불진화차량 출고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의 현장 대응력 강화는 첨단 장비 도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 TS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국산 군용차를 기반으로 제작한 다목적 산불진화차 64대의 출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도입된 차량은 산림청·행정안전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추진한 연구개발사업의 결실로, 기존 일반 산불진화차의 두 배 이상인 2,000리터 용량의 물탱크를 탑재했다. 여기에 차체 보호를 위한 분무 시스템, 조이스틱 방식의 물대포, 공기호흡기까지 장착해 진화 능력과 진화대원의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국산화율 93%... 내수 발전과 경제성 확보

국산 군용차 기반으로 제작된 다목적산불진화차량 64대가 시연운행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이번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국산화율이다. 차체 및 특장의 93%를 국산화함으로써 수리와 부품 교체가 용이하고 비용 절감까지 가능해 내수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에서 실제 산불진화 업무를 담당하는 공중진화대원 이은학 주무관은 "일반 산불진화차량에 비해 담수용량이 크고 진화 호스를 약 2km까지 전개할 수 있어 산불진화에 매우 유리할 것"이라며 현장의 기대감을 전했다.

김인호 청장은 "다목적 산불진화차량은 고성능 산불진화차에 비해 임도 진입이 용이하고, 일반 산불진화차에 비해 기능이 월등해 산불 발생 시 초동대응에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중심 점검과 소통으로 국민 안전 지킨다"

김인호 청장은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예방·대응 역량 극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김인호 청장은 "기후변화 시대에 산림재난이 대형화·상시화되고 있는 만큼, 사전 예방과 현장 대응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점검과 소통을 통해 각종 산림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산림청의 이번 조치는 하드웨어(장비)와 소프트웨어(대응체계) 양면에서 산림재난 대응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현장 중심의 관리와 첨단 장비 도입을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예방부터 대응까지 전 주기적 산림재난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산림청의 선제적 대응이 국민 안전 확보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