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산불 발생위험 예측 결과.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지도 전체가 대부분 연붉은 그래픽으로 덮여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내놓은 1월 산불 발생 위험을 장기 예측한 결과다. 전국적으로 '높음' 단계가 전망되고 역대급 경계 수준에 진입했다. 2026년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 산림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30년 기록 중 8번째 위험 수준, 작은 불씨도 대형 화재로

이번 1월 산불 위험도는 과거 30년간의 1월 기록 중 8번째로 위험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는 단순한 통계적 수치가 아니라, 작은 불씨 하나가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임을 의미한다. 30년이라는 긴 시간 축에서 상위 8위권에 진입했다는 것은, 현재 우리 산림이 그만큼 화재에 취약한 상태로 새해를 맞이했다는 경고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기상 조건, 산림 연료의 건조도, 과거 산불 발생 패턴 등을 종합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으며, 산림 당국과 지역사회 모두 각별한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강원 영동·경상권, 건조특보 장기화로 위험 고조

국방부와 산림청 등 유관기관 산불진화 통합훈련. 산림청 제공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의 단기 예보에 따르면, 현재 강원 영동 및 경상권을 중심으로 산불위험지수가 '다소높음' 단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상 상황의 변화에 따라 '높음' 단계 지역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기상 데이터는 심각성을 더욱 뒷받침한다. 강원 영동 및 경상권의 지난 12월 강수량은 평년 대비 35~44% 수준에 불과했다.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강수량은 산림 연료의 함수율을 급격히 낮추고, 건조특보를 지속적으로 강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강수 공백의 장기화다. 강원 영동권은 지난 12월 24일 0.3mm의 미미한 강수 이후, 경상권은 29일 0.2mm를 마지막으로 비가 내리지 않았다. 기상청은 오는 1월 15일까지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해, 산불 발생 위험은 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건조한 겨울 산림, 한 줌의 불씨가 재앙으로

겨울철 산림은 낙엽과 마른 풀이 두껍게 쌓여 있고, 나뭇가지와 줄기의 수분 함량도 극도로 낮아진 상태다. 여기에 건조한 기후와 강한 바람이 더해지면, 불은 순식간에 산등성이를 넘어 광범위하게 확산된다. 특히 강원 영동 지역의 특성상 양간지풍(양강지풍)이 발생할 경우, 산불은 통제 불가능한 속도로 번져나갈 수 있다.

과거 대형 산불 사례들이 보여주듯, 1월은 산불의 계절적 특성과 인위적 요인이 중첩되는 시기다. 겨울철 농산촌 지역의 소각 행위, 등산객의 부주의한 불씨 취급, 논밭두렁 태우기 등이 주요 발화 원인으로 작용해왔다.

"대형 산불 위험 커져", 산림 당국 강력 경고

산불 예방을 위해 관제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산림항공본부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원명수 산불연구과장은 경각심을 촉구했다. "당분간 강원 영동 및 경상권을 중심으로 비 소식이 없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어 대형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1월은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산림 인접지에서의 소각 행위나 불씨 취급에 철저히 주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당부를 넘어, 30년 만의 위험 수준이라는 역대 기록을 근거로 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다. 산림 당국은 현재 예방 활동 강화, 감시 인력 배치 확대, 진화 장비 사전 배치 등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작은 실천이 산림을 지킨다

산림정화 및 산불조심 캠페인. 산림청 영주국유림관리소 제공

새해 벽두부터 최고 수준의 산불 경보가 울린 만큼, 산림 인접 지역 주민과 등산객, 산림 사업 종사자 모두의 세심한 주의가 절실하다.

▲산림 인접지에서의 모든 소각 행위 금지 ▲등산 시 인화물질 휴대 금지 ▲논밭두렁 태우기 자제 ▲담뱃불 안전 처리 철저 ▲산불 목격 시 즉시 신고(119 또는 산림청 산불상황실 042-481-4119) 등 기본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30년 만에 찾아온 이 위험한 1월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서는, 작은 불씨 하나도 용납하지 않는 산림 안전 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의 소중한 산림 자산을 지키는 일은, 결국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