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중앙성당. 국가유산청 제공

68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 중앙성당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

국가유산청은 5일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에 위치한 '전주 중앙성당'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1956년 건립된 전주 중앙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치교구 주교좌성당으로, 현재까지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종교사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주교좌성당은 교구의 중심이 되는 성당으로 교구장 주교좌가 있는 곳을 말한다.

특히 이 성당은 설계에 참여한 건축가가 명확히 확인되고 최초 설계도면이 남아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설계에는 대한건축사협회 전라북도건축사회 초대 회장을 역임한 건축가 김성근이 참여했다.

전주 중앙성당 측면과 내부. 국가유산청 제공

독특한 구조적 특징으로 차별성 확보

전주 중앙성당의 가장 큰 특징은 독창적인 건축 기법이다. 내부에 기둥을 두지 않고 지붕 상부에 독특한 목조 트러스 구조를 활용해 넓은 예배공간을 확보했다. 트러스는 2개 이상의 부재를 삼각형 형태로 조립해서 만든 구조물로, 보나 지붕틀 등에 사용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구조적 특징이 1950년대 당시의 기술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이며, 앞서 등록된 다른 성당 건축물과 차별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필수보존요소 지정으로 원형 보존

필수보존요소인 '중앙성당 종탑 상부 조적벽 마감'과 '지붕 트러스트 구조'.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성당의 종탑 상부 조적기법과 지붕 목조 트러스, 원형 창호 및 출입문, 인조석 물갈기 마감을 필수보존요소로 권고했다. 필수보존요소는 지난해 9월 처음 도입된 제도로, 유산의 가치 보존을 위해 반드시 보존해야 할 구조나 요소를 지정하는 것이다.

필수보존요소로 지정되면 소유자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며, 변경 시에는 국가유산청에 신고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전주 중앙성당은 건물 1동으로 건축면적 861.11㎡, 연면적 942.73㎡ 규모다. 현재 소유자는 재단법인 천주교전주교구유지재단이다.

필수보존요소인 '전주 중앙성당의 원형 창호와 문'.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동안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정식 등록하고,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필수보존요소를 지정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근현대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등록하는 적극행정을 추진해 문화유산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