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개통된 제3연륙교. 인천시 제공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세 번째 교량, ‘제3연륙교’가 5일 오후 2시 개통됐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영종국제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이 교량은 교통·경제·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의 위상을 끌어올릴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교량의 공식 명칭을 둘러싼 갈등과 향후 손실보상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제3연륙교는 총사업비 7천677억원을 투입해 건설된 길이 4.68㎞, 왕복 6차로 규모의 대형 교량으로, 그동안 영종과 내륙을 잇던 영종대교·인천대교와 더불어 세 번째 축을 형성하게 된다. 통행료는 편도 2천원(소형차 기준)으로 무인 ‘스마트톨링’ 방식으로 징수되며, 개통과 동시에 영종·청라 거주민과 옹진군 북도면 주민은 통행료가 면제된다. 인천시는 오는 4월부터 면제 대상을 인천시민 전체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영종·청라 이동 시간은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특히 공항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수도권 서부지역의 항공·물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라와 영종이 실질적으로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이면서 기업 투자유치와 정주환경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3연륙교 위치


‘문(門) 형식)’ 사장교, 토목공학적 상징물로

제3연륙교는 구조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 사장교가 주로 ‘역Y자형’ 또는 ‘H자형’ 주탑을 채택해온 것과 달리, 이 교량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문(門) 형식)’ 구조를 적용했다.

수직으로 솟은 두 개의 주탑이 수평 보강재로 연결된 형태로, 안정성과 미관을 동시에 확보한 설계라는 평가다.

주탑 높이는 해발 184.2m에 이르며, 이는 해상 교량 전망대 중 세계 최고 수준으로 기네스북 기록 인증과 세계기록위원회(WRC) 인증까지 받았다.

교량 상판 외부에는 3.5∼4m 폭의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설치돼,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보행 친화적 공간으로도 기능한다.

토목공학계에서는 제3연륙교가 국내 교량 설계·시공 기술의 집약체이자, 복합 교량 설계의 진화를 상징하는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전망대·미디어파사드…관광교량으로의 변신

제3연륙교의 가장 큰 차별점은 ‘관광형 교량’이라는 점이다.

주탑 전망대는 추가 공정을 거쳐 4월 개장할 예정이며, 외부 노출구간을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걷는 ‘엣지워크’ 콘텐츠도 도입된다.

교량 하부에는 서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와 친수공간이 마련됐고, 바다 위에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 영화관’도 구축된다.

이는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교량 자체를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려는 시도로, 인천시는 제3연륙교를 서해권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야간 점등과 불꽃쇼 등 ‘볼거리 중심’ 운영도 병행된다.

세계 최고 높이 제3연륙교 전망대


명칭 갈등…개통은 했지만 ‘무명교량’

그러나 교량 이름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인천시는 지명위원회를 거쳐 정식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결정했으나, 영종도를 관할하는 중구가 국토지리정보원 국가지명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하며 반발했다.

중구는 “영종이 배제된 명칭”이라는 입장이며, 청라 측은 “지역 상징성을 반영한 합리적 결정”이라고 맞서고 있다.

결국 제3연륙교는 정식 명칭 없이 ‘제3연륙교’라는 가칭 상태로 개통하게 됐다. 랜드마크 교량임에도 브랜드 정체성이 완성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손실보상금 부담 공방도 지속

또 하나의 쟁점은 인천시가 부담해야 할 손실보상금 문제다. 인천시는 2020년 국토교통부와의 합의에 따라, 제3연륙교 개통 이후 인천대교·영종대교 통행료 수익 감소분을 보전해야 한다. 보상 산정 방식을 두고 기관 간 이견이 여전해, 법적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3연륙교는 교통·관광·도시브랜딩을 결합한 복합 인프라로 평가된다.

단순히 섬과 육지를 잇는 교량을 넘어, 공항도시 인천의 미래 성장 전략과 직결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다만 명칭 갈등과 재정 부담 문제는 조속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 보인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제3연륙교는 인천의 새로운 도약을 상징하는 이정표”라며 “시민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세계 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길은 열렸다. 남은 과제들을 원만히 풀어내는 것 또한 도시의 성숙도를 보여줄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