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까치 제공

2014년 3월 8일 승객 227명과 승무원 12명 등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항공 MH370편은 이륙 40분 만에 홀연히 사라졌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1천46일간 로봇과 고해상도 음파 탐지기로 심해 속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여객기의 자취는 찾을 수 없었다.

의외의 성과는 있었다. 난파선 4척을 찾았는데, 그중에 하나는 1883년 승무원 전원과 함께 실종된 배였다. 이 배는 수심 4천m 물속에 잠겨 있었다.

또한 수심 6천400m 부근에는 스위스 알프스보다 더 높은 산맥과 깊은 계곡, 크레바스가 있었고, 해저에는 부드러운 퇴적물이 즐비했으며 기기묘묘한 생물들이 살고 있었다.

최근 출간된 이 책은 우주만큼이나 미지의 영역인 심해를 탐구한 논픽션이다. 미국 언론인인 저자는 예로부터 경외의 대상이었던 거대한 바다를 탐험해 나간다.

일반적으로 심해는 햇빛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수심 200m 이하의 바다로, 해양의 95%를 차지한다.

저자는 심해를 박광층(200~1천m), 무광층(1천~3천m), 심해저대(3천~6천m), 초심해저대(6천~1만1천m)로 나눠 그곳에 사는 생물과 가라앉은 난파선, 그리고 해저를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동감있게 들려준다.

까치. 488쪽. 수전 케이시 지음. 홍주연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