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물 정원: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위한 초대'포스터. 조용준 제공
조경 드로잉은 완결된 설계도가 아니다. 선 하나, 색채 하나에 담긴 미완의 과정이자 가능성의 기록이다. 그 미완의 선율을 담아낸 전시 ‘부산물 정원 :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위한 초대장’이 다음 달 1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자곡로 더샵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드로잉’을 매개로 조경의 본질을 탐구한다. 다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설계의 부산물 속에 담긴 흔적과 감각을 통해 새로운 해석을 열어 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은 네 개의 벽과 바닥이 만들어내는 공간 속에서 미완성의 가능성, 감각적 언어, 사회적 풍경, 그리고 시간의 층위를 오롯이 경험하게 된다.
특히 ‘미완성과 개방성의 가능성’, ‘감각적 언어로 이루는 미학’, ‘사회적 사유를 구축하는 자율적 실천’, ‘시간과 감각의 층위 속에 담긴 드로잉의 교차’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드로잉을 단순한 설계 도면이 아닌 살아 있는 기록으로 풀어낸다.
아티스트 조제는 조경가 조용준(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의 또 다른 '자아'다. ‘조제’라는 아티스트를 통해 조경가 조용준은 "드로잉은 물질화되지 않아도 완전한 작업이다. 현실의 제약없이 이상적 공간과 개념을 실험할 수 있는 자유의 장이다."라며 사유의 세계를 자율적으로 실천한 창작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기간 중에는 특별 강연도 마련된다. ▲10월 11일 ‘정원의 발견’ ▲10월 18일 ‘타임라인의 조경’ ▲10월 26일 ‘도시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관람객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가 준비돼 있다.
‘부산물 정원’은 조경 드로잉이 단순히 완성도를 향한 과정이 아니라, 미완 속에서 끊임없이 확장되는 예술적 탐구임을 보여준다. 관람객은 ‘완결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풍성한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