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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 4지구 휴양콘도미니엄 조성 조감도. 태안군 제공

충남도가 30년 넘게 표류해온 태안 안면도 관광지 조성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2일 도는 안면도 관광지 2지구 개발을 맡을 민간사업자를 내년 1월 13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기업연수원에서 복합체험시설로 방향 전환

안면도 관광지는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294만1천935㎡ 부지에 민간자본 1조8천852억 원을 투입해 세계적 수준의 휴양 관광지로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전체 부지는 테마파크, 기업연수원, 시사이드, 골프장 등 4개 지구로 나뉘어 개발이 진행 중이며, 이번 공모 대상인 2지구는 인근 아일랜드 리솜과 기획재정부 나라키움 태안 정책연수원 사이에 위치해 있다.

주목할 점은 2지구의 개발 방향이 대폭 바뀌었다는 것이다. 당초 기업연수원으로 계획됐던 이 지구는 최근 관광 트렌드와 민간 투자 수요 변화를 반영해 가족 중심의 사계절 복합체험형 관광시설로 탈바꿈한다. 도는 이곳을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수요 창출을 이끌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 30% 이상 확보 기업 대상

이번 공모는 '외국인 투자 촉진법'에 따라 외국인 투자 비율 30%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대한민국 법인 또는 기업만 참여할 수 있다. 도는 사업수행 능력과 사업계획을 종합 평가해 가장 적합한 사업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융복합 관광 모델이 제안되면 안면도 관광지는 한층 다채롭고 차별화된 매력을 갖춘 관광 명소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7차례 무산 끝에 다시 시동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1991년 관광지로 지정된 이후 30년이 넘도록 진통을 겪어왔다. 그간 7차례나 무산되고 시행자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거듭했다. 2022년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이 3·4지구 개발에 참여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최근 자금 조달 문제로 다시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충남도는 기획재정부의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를 활용해 자금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오랜 기간 지역 숙원사업으로 남아있던 안면도 관광지가 이번에는 사계절 복합체험공간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