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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 예정지 위치도.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서해안 최대 갯벌인 남동구 소래습지 일대를 국내 최초의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는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심의와 본회의 최종 의결을 거치면, 국가도시공원 지정 면적 기준이 기존 300만㎡에서 100만㎡로 대폭 완화된다. 이는 그동안 과도했던 지정 요건을 현실적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소래습지의 국가도시공원 지정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여의도 2.3배 규모 거대 공원 조성 계획

시가 구상 중인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의 전체 면적은 총 665만㎡에 달한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의 2.3배에 해당하는 거대한 규모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람사르 습지 360만㎡, 소래습지생태공원 150만㎡, 공유수면 60만㎡, 해오름공원 6만㎡에 신규 지정된 소래 A공원(31만8천㎡)과 B공원(9만㎡) 등이 하나로 통합된다. 시는 소래 일대 기존 공원들을 아우르는 통합 공원 조성을 위해 도시관리계획, 공원조성계획 등 행정 절차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8년간 지정 사례 없던 국가도시공원 첫 탄생 기대

국가도시공원은 2016년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법적 지정 근거가 마련됐지만, 지금까지 지정된 곳이 한 곳도 없다. 과도한 지정 요건과 국무회의 심의를 비롯한 복잡한 절차,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 부담 등이 주요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법률 개정으로 면적 기준이 3분의 1 수준으로 완화되면서 소래습지가 국내 최초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는 국토교통부가 개정안을 토대로 하위법령을 개정하고 지침을 마련하는 대로 즉시 지정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국비 지원으로 세계적 명품 공원 조성 목표

인천시 관계자는 "소래 일대가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면 국비 확보를 비롯한 실질적 지원을 통해 수도권과 서해안을 대표하는 세계적 명품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면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지자체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또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와 개발이 가능해져 소래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원으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