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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박스, 유고브와 근로시간 조사. 드롭박스 제공

드롭박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실시한 국제 조사 결과, 한국의 전일제 및 시간제 근로자들이 매년 약 251억 시간을 행정 업무, 자료 관리, 정기 보고 등 반복적 작업에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인 600명을 포함해 7개국의 만 18세 이상 전일제 및 시간제 근로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반복 업무에 매주 10시간 투입...전략적 업무는 5시간 미만

조사 결과 한국 응답자의 68%는 행정 및 반복 업무에 주당 최대 10시간을 소비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보 검색 및 관리 업무에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이 70%에 달했으며, 보고서 작성 등 정기적 분석 업무에 시간을 할애한다는 답변도 66%로 집계됐다.

반면 전략적 업무에 투입하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절반은 전략 회의나 의사결정에 할애하는 시간이 주당 최대 5시간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는 반복적 업무에 비해 전략적 사고와 핵심 업무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한 현실을 보여준다.

AI 도입 의지 55%로 글로벌 평균 크게 상회

한국 근로자들의 인공지능(AI) 도입에 대한 개방성은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55%가 매주 최대 4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면 AI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 3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AI 사용에 대한 거부감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AI를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한국의 경우 9%에 불과한 반면, 글로벌 평균은 28%에 육박했다. 이는 한국 근로자들이 새로운 기술 도입에 대해 다른 국가 대비 훨씬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변화 수용 준비된 한국 근로자...핵심은 업무 본질 재정립"

드롭박스 측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 근로자들은 이미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핵심은 불필요한 방해 요소를 제거하고, 일의 본질을 재정립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 직장인들이 상당한 시간을 반복적 업무에 소비하고 있지만, 동시에 AI와 같은 혁신 기술을 통한 업무 효율성 개선에 대해서는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