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산림청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경상남도 대병대도·소병대도·누렁섬.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섬 지역 관광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섬 숲 생태계 보전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섬 숲은 수많은 동식물의 서식지이자 생물다양성 유지의 핵심 기반이다. 전국 2,800여 개 무인도 중 약 90%가 임야로 덮여 있으며, 연구 결과 숲이 있는 무인도의 생물다양성은 숲이 없는 섬보다 무려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무분별한 관광객 유입, 수산 폐기물 투기, 가축 방목, 병해충 확산 등으로 섬 숲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약 3,300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어 생물자원 활용 잠재력이 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이다. 특히 제주도의 빌레나무·개가시나무 군락, 울릉도의 너도밤나무·섬잣나무 군락 등은 해당 지역에서만 관찰 가능한 독특한 생태 자원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20년부터 섬 숲 내 유전자원 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생태조사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2022년에는 제주 곶자왈과 전남 형제도·중결도가, 2023년에는 전남 모사도·하갈도, 경남 대병대도·소병대도·누렁섬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선근 연구사는 “섬 숲은 단순한 경관이 아니라 생태계 균형과 관광 경쟁력을 동시에 지키는 자산”이라며 “복원과 관리, 법적 제도 정비, 친환경 관광 인프라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섬 숲 보전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한국의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지속 가능한 관광을 가능케 하는 필수 조건이라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