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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에서 첫 선을 보인 생활밀착형 스마트쉽터 모델. 증평군 제공

현대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극한 기후 현상. 여름철 40도를 웃도는 폭염과 겨울철 혹한 속에서 잠시라도 피할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 증평군이 선보인 '생활밀착형 스마트쉼터'가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쉼터는 첨단 기술과 편의시설을 결합한 차세대 공공휴게시설이다. 기존의 단순한 그늘막이나 정자와는 차원이 다르다. 냉난방시설로 사계절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고, 온열의자로 추위를 막아준다. 여기에 휴대폰 충전기, 무료 와이파이,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까지 갖춰 현대인의 필수 니즈를 모두 충족한다.

안전 면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CCTV와 비상벨을 설치해 24시간 안전을 보장하며, 특히 야간이나 외진 곳에서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단순히 잠시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디지털 정보를 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는 스마트한 생활공간으로 진화한 것이다.

주민 가까이 있을 때의 놀라운 효과

기존 대부분의 쉼터가 버스정류장이나 공원에 한정됐다면, 증평군의 스마트쉼터는 발상을 전환했다. 군청사, 하천 산책로, 터미널 등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오가는 곳에 설치해 접근성을 극대화했다. 버스를 타지 않더라도, 공원에 가지 않더라도 생활 반경 안에서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고령층이나 아이를 돌보는 부모들처럼 이동에 제약이 있는 교통약자들에게는 더욱 소중한 공간이다. 무거운 짐을 들고 아이를 데리고 멀리 갈 필요 없이, 동네에서 편안히 쉬어갈 수 있다. 특히 증평군이 보강천 산책로에 전국 최초로 조성한 '임산부·영유아 전용 공간'은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혁신적 아이디어다.

스마트쉼터는 단순한 개인 휴게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소통하는 커뮤니티 허브 역할을 한다. 무료 와이파이와 충전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주민들 간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뤄지고, 이는 지역사회 유대감 강화로 이어진다. 생활 SOC(사회간접자본)로서의 진정한 가치를 발휘하는 셈이다.

CCTV와 비상벨이 설치된 스마트쉼터는 지역의 안전망 역할도 톡톡히 한다. 특히 야간 시간대나 인적이 드문 시간에도 안전한 대피처 역할을 하며,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주민들에게는 심리적 안정감을, 지자체에게는 효율적인 안전관리 수단을 제공한다.

주민들이 모이고 소통하는 커뮤니티 허브 역할을 하는 스마트쉼터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스마트도시로 가는 첫걸음

증평군은 이번 스마트쉼터를 시작으로 스마트횡단보도, 지능형 CCTV, 스마트가로등 등을 연계한 통합 스마트도시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시설 설치를 넘어 도시 전체가 하나의 스마트 생태계로 작동하게 만드는 비전이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생활밀착형 스마트쉼터는 주민 누구나 안전하고 쾌적하게 머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별히 임산부와 아이들을 배려한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군민의 일상에 체감되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날씨가 일상이 된 시대, 스마트쉼터처럼 주민 곁 가까이에서 실질적 도움을 주는 스마트 인프라의 확산이 더욱 절실해 보인다. 증평군의 시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모든 주민이 안전하고 편리한 일상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