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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원의 융합적 활용방안 모색' 서울 정원여가 심포지엄

도시 속 정원이 갖는 여가·지역발전·생태 등의 가치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이를 융합해 시민이 행복한 '정원도시'의 실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시는 18일 오후 보라매공원 내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에서 시민, 전문가, 대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정원여가 심포지엄'을 처음 개최했다.

강준석 서울대 교수는 '도시정원의 기후변화 대응 및 생태적 가치'란 주제 발표에서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도시정원이 갖는 기후변화 대응, 돌발 홍수 예방, 미세먼지 흡수 등의 역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원과 같은 '그린 인프라'를 통한 생물 다양성 보전은 도시 생태계의 건강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면서 "그린 인프라가 없다면 스마트시티는 로봇과 인공지능(AI)만 만연한 어두운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도시정원과 에코 네트워크'란 주제로 발표하며 '에코 네트워크'에 대해 도시정원과 보행 접근성, 지역 활성화란 세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주요 도시에서도 에코 네트워크 프로젝트가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뉴욕에서는 브로드웨이를 보행자 전용도로로 바꾸면서 도시정원으로 변화시키는 '그린라인 프로젝트'를 검토했다. 또 워싱턴DC에서는 서울 광화문과 비슷한 '비드'란 공간을 대상으로 녹지를 늘려 팬데믹 이후 침체한 지역을 활성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우 교수는 "정원과 같은 주요 녹지 거점이 잘 연결돼 네트워크화된다면 도시의 미래지향적 개발뿐 아니라 소규모 지역경제 활성화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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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원의 융합적 활용방안 모색' 서울 정원여가 심포지엄

송기황 수연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는 '도시정원의 도시명소화 효과 및 방문가치'란 주제 발표를 통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세일즈포스 파크, 일본 미야시타 파크 등의 정원이 도시 명소가 된 사례를 조명했다.

송 대표는 "여가, 힐링, 워라밸 등 생활방식 변화와 함께 녹색공간의 중요도 역시 상승했다"면서 "도시공원은 기존의 평면적·기능적·중앙공급적 성격에서 입체적·복합적·참여적 성격으로 변화했다"고 짚었다.

이어 "도시정원의 장소적 가치를 확산하려면 도시브랜드와 디자인, 콘텐츠, 스토리 등과 엮어 방문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순천만 국가정원이 이런 방식으로 방문가치를 극대화한 대표 사례"라고 했다.

송 대표는 "공원녹지 관련 모든 항목이 최저 수준인 서울 서남권의 보라매공원에서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서남권 5개 구와 연계한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정원힐링'의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혜영 성균관대 교수는 '지역자산으로서 도시정원과 타운매니지먼트'란 주제 발표에서 관광데이터랩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과를 공유했다.

최 교수는 "박람회가 열리지 않았던 작년과 올해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동작구 방문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인기 방문지 지표에서도 보라매공원이 상위권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작구 업종별 관광소비도 박람회 개최 기간에 소폭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정원박람회가 지역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줬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많은 지자체에서 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으나 민간 부문의 참여가 미흡해 차별화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며 "공공의 지원 아래 민간이 자발적으로, 창의적으로 정원을 조성하고 관리·운영까지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시민이 여가와 치유를 누릴 수 있도록 서울시가 추진해온 세대별 가드닝 체험과 '서울형 정원처방' 등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국장은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선 언제 어디서나 자연이 연결돼야 한다"면서 "시민 여러분이 정원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정원 확대 정책에 지지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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