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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발생한 시리아에서 갈라진 땅. EPA연합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세계 수자원의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고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가 1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지구 한편에서 바짝 타는 가뭄이 계속되는데 다른 지역엔 폭우로 대홍수가 발생하는 식으로 지역별로 정반대의 기상이변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WMO는 이날 펴낸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지구의 물순환에 대한 예측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에서 WMO는 175년 기후 관측 역사상 2024년이 가장 평균기온이 높은 해로 기록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영향으로 남미 북부지역, 아마존강 유역, 남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가뭄이 장기화했다는 것이다.

반면 중앙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는 평년보다 강수량이 증가하면서 대홍수가 발생하거나 강력해진 태풍 등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WMO는 분석했다.

WMO는 지구 전체의 강 유량에 '명백한 불균형'이 발생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분석 결과 유역의 유량이 정상이었던 강은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했고, 나머지 3분의 2는 유량이 너무 많거나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WMO는 특히 이런 강 유역의 불균형이 6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평균기온 상승으로 주요 호수의 수질도 악화하고 있으며, 빙하 규모도 3년 연속 축소됐다고 WMO는 덧붙였다.

빙하 녹은 물이 바다로 흘러들면서 전 세계의 해수면 높이가 1년 만에 1.2㎜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안가 주민들의 참수 위험이 그만큼 커졌다고 WMO는 지적했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전세계의 수자원에 대한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물과 관련한 기상이변이 생명과 생계에 갈수록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경고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