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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마을 지니어스로 활동하는 변호사, 청각관리사, 파티시에, 전기 기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부천시 제공

"부천에는 알라딘의 요술램프 요정 '지니'가 동네마다 있어요."

경기도 부천시가 지난해 7월부터 시행 중인 '마을 지니어스' 사업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4일 부천시에 따르면 마을 지니어스 사업은 지역 내 전문 인력의 재능기부를 통해 주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부천 고유의 주민 밀착형 마을사업이다.

그래서 사업 명칭도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요정 '지니(Genie)'가 '우리(어스·us)'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 의미에 착안해 '지니어스'로 정해졌다.

현재 부천 37개 동에서 무보수로 활동 중인 전문가 '지니어스'는 약 150명으로 변호사, 한의사, 전기 기사, 이·미용사 등 다양한 직종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중 마을 변호사들은 부천 3개 구청에서 정기적으로 법률 상담을 진행하고, 세무사·행정사·건축사·공인중개사들도 정기 상담을 통해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또 청력 건강을 관리하는 청각 관리사의 보청기 점검 서비스는 어르신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경력 단절 여성과 취업 준비생의 이력서에 필요한 사진을 찍어 주는 사진사의 촬영 서비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국인뿐 아니라 베트남 국적의 마을 통역사는 행정복지센터에서 외국인 주민의 체류지 변경과 주택 임대차 신고 등 생활 민원 해결을 돕는다.

부천시는 이 사업이 재능 기부 형태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 마을 지니어스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 실적 인정뿐 아니라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동 단위의 지역 특색 사업을 운영하던 방식에서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체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접 지역 여건을 활용한 동별 연대 강화, 분야별 마을공동체 간 유기적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지니어스 사업은 마을의 문제를 이웃이 함께 해결하는 시민 주도 참여형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마을공동체 네트워크를 만들고 대상과 범위를 확장해 전국 표준모델로 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