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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사업 중 난항을 겪고 있는 7공구와 10공구가 올해 내 재입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는 6일 해당 구간의 설계 변경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기획재정부 및 국토교통부와 총사업비 재조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남대 후문에서 오치동 육교까지 이어지는 7공구와 본촌동 OB맥주공장에서 양산지구 사거리 구간인 10공구는 좁은 도로폭과 높은 교통량, 복잡한 지하 매설물로 인해 난공사 구간으로 분류됐다.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 입찰을 시도했으나 7공구 1,516억원, 10공구 1,140억원으로 책정된 예정가가 낮아 시공사들이 참여를 꺼리면서 모두 무산됐다.
저심도 개착에서 터널 방식으로 공법 전환
이에 건설본부는 기존의 저심도 개착 방식을 터널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저심도 개착 공법은 도로를 파내려가며 공사하는 방식으로 공사비는 저렴하지만, 장기간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터널 공법은 지하 깊숙이 굴착하여 진행되므로 공사비 부담은 증가하지만,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지상 교통 통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설계 변경으로 약 500억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이 예상되지만, 본부 측은 "최종 설계안 확정 후에야 정확한 금액 산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030년 개통 목표는 차질 없을 전망
현재 일정대로라면 올해 안에 7·10공구에 대한 6차 입찰 공고가 나오고, 내년 중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터널 공법의 상대적으로 짧은 공사 기간을 감안하면 2단계 전체 구간의 2030년 개통 목표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본부의 판단이다.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설계 보완 작업과 정부 부처 협의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재입찰 시기나 증액 규모를 확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올해 내 입찰 공고를 통해 더 나은 조건으로 시공업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