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축 착공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가 급랭했던 2009년 이후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의 착공 감소세가 뚜렷해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7일 발간한 건설 동향 브리핑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건축 착공 면적은 5천43만㎡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4천160만㎡)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6천73만㎡)과 비교하면 17.0% 감소한 수치다. 용도별로 보면 주거용과 비주거용 착공 면적이 각각 30.6%, 8.6% 줄어든 1천603만㎡, 3천440만㎡를 기록했다. 특히 주거용 착공이 더 큰 폭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보다 지방 타격 심각... 격차 벌어져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의 감소 폭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 수도권 착공 면적은 10.2% 감소한 2천770만㎡에 그친 반면, 지방은 23.8%나 급감한 2천273만㎡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주거용 착공이 29.1% 줄어든 909만㎡였지만, 비주거용은 오히려 3.2% 증가한 1천860만㎡로 선방했다. 반면 지방은 주거용과 비주거용 착공 면적이 각각 32.6%, 19.4% 감소하며 전반적인 침체를 보였다.
월별 추이를 보면, 전국 건축 착공 면적은 1~5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6월 0.6%, 7월 16.5% 증가했으나 8월에 40.0%나 급감하며 다시 급격한 위축세를 나타냈다.
"향후 1~2년 공사 물량 감소 불가피... 공공 투자 확대 시급"
건산연은 "건축공사 착공 물량 위축은 향후 1~2년간 공사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9~12월 착공 물량이 회복될 여지는 있지만, 지방의 경우 당분간 회복 여력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특히 "지방 착공 감소와 건설 투자 위축은 지역 경제에 불가피하게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건산연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공 재원을 적극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전략 사업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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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8월 주거용·비주거용 건축 착공 면적 추이.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동향브리핑 보고서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