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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 해양동물 재활센터에서 방사되는 물범. AP 연합

기후변화와 삼림 파괴 등으로 북극물범과 전 세계 조류에 대한 멸종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1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IUCN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IUCN 적색목록(Red List) 연례 개정판을 발표했다.

전 세계 생물종의 보전 상태를 평가하는 이 목록에는 총 17만2천620종이 올라 있고, 그중 4만8천646종이 멸종우려(threatend) 종으로 분류된다.

적색목록은 각 생물종을 절멸, 야생절멸, 위급, 위기, 취약, 준위협, 관심대상, 정보부족, 미평가 단계로 나눈다. 그중 위급, 위기, 취약 단계에 해당하는 종을 멸종우려 종으로 본다.

이번 개정에서 두건물범은 취약에서 위기로 악화됐고, 턱수염물범과 하프물범이 준위협 종으로 새로 분류됐다.

IUCN은 "북극 지역에서 지구 온난화는 다른 지역의 4배 속도로 일어나며 해빙의 범위와 지속 기간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얼음에 의존하는 물범은 다른 동물의 핵심 먹이로, 이 생태계의 쐐기돌과 같은 종인 물범의 생존은 전체 해양환경의 건강과 연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조류의 경우 전 세계에서 평가 대상이 된 1만1천185종 가운데 1천256종(11.5%)이 멸종우려 종이다.

IUCN은 "전체적으로 61%의 조류 종이 개체수 감소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개정판은 농경 등에 따른 열대림 파괴가 조류에 미치는 악영향에 초점을 맞췄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지역 숲 새 14종이 준위협 단계로, 3종이 취약으로 새로 분류됐고 서아프리카와 중부 아프리카에서는 각각 5종과 1종이 준위협으로 추가됐다.

보전 상황이 개선된 종도 있다. IUCN은 수십 년에 걸친 보전 노력 덕분에 푸른바다거북 개체수가 1970년대 이후로 28% 증가하면서 위기 단계에서 벗어나 관심 대상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개정에서 크리스마스섬뒤지, 가는부리마도요 등 6종은 절멸로 분류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