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m의 DDP 외벽이 기온에 따라 다른 빛으로 물들며 365일 '빛'을 밝히는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 제공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건축디자인 메카를 넘어 365일 '빛'을 밝히는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 222m의 DDP 외벽이 기온에 따라 다른 빛으로 물들고, 레이저와 빛의 흐름을 활용한 미디어아트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연일 사로잡을 예정이다.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차강희)은 20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DDP 일대를 빛으로 물들이는 '드림 인 라이트(Dream in Light)'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DDP 전역이 무대… 222m 파사드부터 미래로, 유구전시장까지

'365 DDP 빛의 랜드마크'를 목표로 기획된 이번 프로젝트는 DDP 전면, 미래로 상부, 유구전시장 앞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올해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상설로 전환될 예정이며, 그동안 인기리에 진행해온 '서울라이트 DDP'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드림 인 라이트' 프로젝트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닌 다양한 에너지와 문화를 빛으로 표현해 도시의 야경을 새로운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4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DDP 365 라이트 사업 포스터. 서울시 제공


날씨 따라 변하는 '스카이 라이트'…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첫 번째 테마는 '스카이 라이트(Sky Light)'다. 강수확률, 강수·적설량, 구름양, 기온 등 주요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울 날씨를 17개 유형으로 나눠 각기 다른 색조와 밝기로 연일 DDP를 물들인다.

여름철에는 무더운 날씨를 감안해 맑고 시원한 빛을, 겨울철에는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조명과 미디어아트로 도시 온도와 공기를 변화시키며 시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또한 레이저로 구현한 서울 상징 캐릭터 해치와 소울 프렌즈가 기상 변화에 따라 등장해 친근감도 선사할 예정이다.

미래로에서 펼쳐지는 몽환적 경험 '인피니트 스케이프'

두 번째 테마는 '인피니트 스케이프-빛의 확장(Infinite Scape: Expansion of Light)'으로 DDP 입구이자 DDP와 주변부를 연결하는 다리인 '미래로' 상부에서 상영된다.

레이저와 프로젝션 맵핑, 음향이 융합된 미디어아트가 DDP의 특색있는 외부를 흐르듯 뒤덮으며 관람객들은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듯한 시각적 전환을 경험하게 된다.

전통과 미래, 아날로그와 디지털, 동양과 서양의 시각 언어가 교차되는 구성이 특징으로 현실과 상상 사이의 경계가 잠시 느슨해지는 몽환적 경험을 제공한다.

세 번째 테마는 유구전시장 앞에서 상영되는 국내 최대 퍼포먼스 그룹 '원밀리언(1MILLION)'의 대표 아티스트 리아킴과 루트가 참여하는 미디어아트 '빅 무브 위드 리아킴(BIG MOVE with Lia Kim)'이다.

관람객들이 유구전시장 앞을 지나며 움직임·빛·사운드가 어우러진 도시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체감하도록 할 계획이다.

2021년 '서울라이트 DDP'에서 첫 공개 이후 많은 시민의 요청으로 재상영하는 작품으로, 웅장한 퍼커션 리듬 속 거대한 인간 형상이 시티팝과 펑크 등 다양한 음악에 맞춰 재질과 형태를 변화하며 춤추는 장면이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DDP가 날씨 따라 변하는 '스카이 라이트'로 변한다. 서울시 제공


엔하이픈 데뷔 5주년 기념 콘텐츠로 K-POP 성지 자리매김

마지막 네 번째 테마는 서울시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인 '엔하이픈' 데뷔 5주년 기념 '엔하이픈 애니버서리(ENHYPEN ENniversary)'다.

엔하이픈의 뮤직 라이트 콘텐츠 '폴라로이드 러브'는 DDP 222m 외관을 따라 조명과 레이저가 음악에 맞춰 색상을 바꾸는 방식으로 마치 공연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번 협업은 시민·팬·해외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K-POP 연계 콘텐츠로 DDP를 또 하나의 한류 성지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드림 인 라이트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12월 '서울라이트 DDP 겨울' 운영 기간에는 잠시 중단했다가 내년 1월 9일부터 상설 야간 프로그램으로 지속 운영된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드림 인 라이트는 단순한 조명 연출을 넘어 빛을 통해 휴식과 영감을 얻고 주변 지역을 활성화하는 유무형의 콘텐츠"라며 "DDP를 빛을 통한 디자인산업 예술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서울의 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