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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는 14일 구름산 산림욕장에서 '인도주의 둘레길' 개통식과 ' 마음정원' 준공식을 개최했다. 박승원 광명시장과 시민들이 플래카드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명시 제공
경기 광명시가 14일 구름산 산림욕장에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와 함께 '인도주의 둘레길' 개통식과 '마음정원' 준공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대한적십자사가 지방정부와 협업해 인도주의 둘레길을 만든 것은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민관 ESG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방정부 최초 '인도주의 둘레길' 탄생…4개 구간에 담긴 메시지
인도주의 둘레길은 구름산 산림욕장 내 총 1㎞ 구간에 생명의 길, 연대의 길, 평화의 길, 지구의 길 등 4개의 주제로 조성됐다.
광명시의 탄소중립·지역 상생 가치와 대한적십자사의 인도주의 정신이 결합된 이번 프로젝트는 사람 중심의 가치를 공간과 경험으로 표현한 상징적 협력사업이다.
시민들은 둘레길을 걷으며 각 구간에 설치된 안내판을 통해 생명 존중, 연대, 평화, 탄소중립 등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체득할 수 있다.
광명시와 대한적십자사 광명시지부는 인도주의 둘레길에 담긴 가치가 더욱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구간별 체험 요소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나갈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기후위기로 인권이 위협받는 시대에 탄소중립의 의미를 담은 둘레길에 인도주의 가치를 더해 시민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뜻깊다"며 "함께 걷고, 나누고, 돌보는 '인도주의 둘레길'을 시작으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위한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관협력 ESG 모델 '마음정원' 탄생…어르신 치유공간으로
이번에 개방한 마음정원은 광명시 최초 민관협력 정원으로, 어르신들의 인지건강과 정신건강을 함께 돌볼 수 있는 치유형 정원이다.
구름산 산림욕장 입구인 하안동 산 141-3 일원에 350㎡ 규모로 조성된 이 정원은 광명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기아 오토랜드광명이 함께 만든 'ESG 액션팀'의 협력 결과물이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은 정원 조성 사업비 1억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고, 대한적십자사는 정원 조성 공사를 맡았으며, 광명시는 부지와 행정적 지원을 제공했다.
이번 사업은 치매, 우울감 등 어르신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광명시치매안심센터 치매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의견을 반영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한국 자생식물과 고유종을 식재했다.
또한 완만한 경사로를 설치하고 계단 폭을 넓혀 어르신들의 이동 편의와 안전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마음정원은 앞으로 심리 치유를 위한 원예·정원 테라피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과 함께 가꾸는 치유형 소통 정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ESG 가치 실현 공로 인정…이재정 회장에 명예시민증 수여
광명시는 이날 행사장에서 이재정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이 회장은 대한적십자사 창립 119년 만에 전국 지방정부 중 최초로 광명시지부 설립을 주도했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 실현 기업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ESG 공동확인서' 발급, ESG 마음정원 조성, 청소년 탄소중립 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 ESG 민관협력 기반 구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강동원 기아 오토랜드 광명 공장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기아의 ESG 경영 철학"이라며 "마음정원이 어르신께 위로가 되고, 시민 모두가 함께 누리는 치유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인도주의 둘레길과 마음정원 조성은 지방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