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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금강송면 전곡리의 동서트레일. 금강송면 제공

코레일관광개발이 경상북도, 포항시, 경주시, 영덕군, 울진군과 손잡고 동해선 낙동정맥권 산림관광을 연계한 '경북산림투어패스'(놀숲패스) 시범운영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놀숲패스는 QR코드 기반 모바일 투어패스로, 경북 지역의 숲길과 힐링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지역 식당, 카페, 체험시설, 임산물 판매장까지 하나의 패스로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산림형 연계 관광패스권이다. 산림자원과 로컬상권을 통합한 점이 특징이다.

12월 5일 시범투어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동해선 KTX를 이용하며, 경주 도리마을과 황리단길, 경북천년숲정원, 영덕 인량전통테마마을 화과자 만들기 체험, 울진금강송숲 지관서가 등으로 구성됐다.

참가비는 1인당 1만 원으로, 왕복열차비, 투어패스, 시티투어, 가이드, 지역해설사, 지역농산물 등이 모두 포함된 파격적인 가격이다. 11월 24일부터 12월 5일까지는 관광, 산림, 지역개발 분야 전문가 투어가 진행되며, 수집된 의견은 2026년 정식 운영 모델에 반영될 예정이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경북 산림자원을 기반으로 관광, 상권, 철도 이동을 연계한 3대 모델을 구축하고,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철도 기반 관광상품 개발 선도

코레일관광개발은 철도와 지역관광을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놀숲패스를 기획했다. 회사는 국내 유일의 호텔식 관광열차인 '레일크루즈 해랑'을 2008년부터 운영하며 고품격 기차여행 상품을 선보여왔다. 해랑은 침대와 샤워부스 등 편의시설을 갖춘 객실에서 1박 2일부터 2박 3일까지 전국을 누비며 관광할 수 있는 럭셔리 여행상품으로, 한국의 오리엔트 급행 열차라고 불린다.

또한 정선, 곡성, 정동진, 청도 등 전국 4곳에서 레일바이크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정선 레일바이크는 2005년 우리나라 최초로 개장해 폐철도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의 성공모델로 자리잡았다. 정선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7.2km 구간을 시속 15~20km로 달리며 산, 숲, 강, 계곡 등 정선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한국철도공사와 롯데관광의 합작으로 2004년 설립됐으며, 철도 연계 패키지 관광상품 개발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이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1만 원이라는 부담없는 비용으로 고객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범투어를 마련했다"며 "놀숲패스를 지역관광 활성화와 상권 연계의 성공모델로 정착시키고, 철도기반 지속가능 관광상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