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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안양수목원 풍경. 안양시 제공

지난 5일 시민에게 상시 개방된 서울대 안양수목원이 개장 2주 만에 11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기록하며 수도권 새로운 나들이 명소로 떠올랐다.

22일 안양시에 따르면 1967년 학술 목적으로 조성돼 한시적으로만 개방됐던 서울대 안양수목원은 개방 첫날인 5일부터 20일까지 14일간(월요일 휴원일 제외) 총 11만744명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7천910명이 찾은 셈이다. 특히 단풍이 절정이던 지난 8일에는 1만3천542명이, 9일 일요일에는 1만9천702명이 다녀가며 최다 방문 기록을 세웠다.

1천158종 식물 보유한 '도심 속 생태보고'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일원 관악산 자락에 자리한 안양수목원(전체면적 1천550만㎡)은 1천158종의 식물과 다양한 산림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 법인이 교육부 및 기획재정부로부터 무상 양여받은 90만㎡의 국유지 중 연구·교육 공간을 제외한 20만㎡가 안양시와의 협약을 통해 개방됐다.

안양시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방문자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놀랐다"며 "58년간 학술용으로만 사용되며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만큼, 오랫동안 잘 보존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숲길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젊은 층의 방문도 크게 늘었다.

주차·교통 불편 '발 동동'

하지만 급증한 방문객에 비해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접근성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마을버스 2번과 2-1번을 타야 하는데, 수목원에서 1.5㎞ 못 미친 안양예술공원이 종점이어서 하차 후 25분가량을 걸어야 한다.

수목원 앞 주차장도 44대분밖에 없어 주차는 사실상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주말과 휴일에는 새벽부터 주차 대기 차량이 줄을 잇고 있다.

화장실·편의시설 확충 시급

화장실 시설도 방문객 수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현재 기존 화장실 3동과 시가 설치한 이동식 화장실 2동이 전부다. 하루 평균 7천명이 넘는 방문객이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안양시는 셔틀버스 운행, 주차공간 확보, 화장실 추가 설치 등 편의시설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 시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수목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내년도에 화장실 추가 설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한 대책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 안양수목원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개방하며, 월요일과 새해 첫날, 설·추석 연휴에는 휴원한다.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해야 한다.

생수를 제외한 음식물과 음료, 돗자리, 삼각대 반입이 금지되며, 개인이동장치(유모차·휠체어 제외)와 반려동물은 입장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