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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토목공사로 꼽히는 부산 가덕도신공항의 부지조성 공사 기간이 106개월(8년 10개월)로 재산정됐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84개월(7년)보다 22개월 늘어난 것으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35년 개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지조성 공사를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 기간 연장은 바닷속 연약 지반 안정화에 필요한 충분한 기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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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덕도
연약지반 안정화 기간 확보가 핵심
국토부와 공단은 지난 4월부터 합동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31차례 내부 기술 검토, 16차례 전문가 자문단 회의, 2차례 업계 간담회를 거쳐 이번 결론에 도달했다.
특히 연약지반 안정화 기간을 기존 53개월에서 66개월로 늘려 안전한 공항 건설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김정희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은 "연약 지반 안정화 과정에서 수시로 지반 계측을 하고, 조기 안정화가 확인되면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공기를 단축하는 등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비 상향, 턴키 방식 유지
이번 입찰 공고에는 공사 금액도 당초 10조5천300억원에서 10조7천175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국토부는 정부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라 그간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금액을 재산정했다고 밝혔다.
입찰 방식은 기존의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을 유지한다. 공항 건설 예정지에 약 50m 두께의 연약지반이 깔려 있어 부등침하 가능성이 있는 고난도 공사인 만큼, 시공업체가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고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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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우여곡절 끝에 재추진, 내년 하반기 착공 목표
가덕도신공항은 2022년 4월 '2035년 6월' 개항 계획으로 시작됐으나, 2023년 3월 부산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2029년 12월로 앞당겨졌다.
하지만 지난해 5~9월 4차례 입찰이 모두 유찰됐고, 수의계약 대상자였던 현대건설도 올해 5월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국토부와 공단은 다음 달 중 입찰공고를 내고, 새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거쳐 내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이 국토 균형발전 및 지역발전의 관문 공항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사업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