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 포스터. 부산 강서구 제공
부산 강서구 낙동강변에 지역과 세계를 잇는 새로운 문화 거점 낙동아트센터가 2025년 1월 10일 정식 개관한다.
이번 개관은 단순한 공연장 신설을 넘어 지역 예술이 스스로 중심을 세우고, 부산이라는 도시가 예술을 통해 다시 자신을 정의해 나가는 역사적 순간이 될 전망이다.
20개 작품, 27회 공연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
지역 예술의 창작 역량을 단단히 하고, 지역의 이야기가 온전히 만들어지는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낙동아트센터는 내년 1월 10일부터 3월 5일까지 '개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교향곡, 오페라, 발레, 연극, 실내악, 재즈, 시낭송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총 20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개막작은 지역 작곡가가 낙동강의 역사와 생명을 주제로 작곡한 창작 교향곡 '낙동강 팡파레'와 말러 교향곡 8번 '천인교향곡'이다. 특히 '천인교향곡'은 비수도권 최초 연주로, 부산·김해·창원 등 낙동강 유역 예술가 330여 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무대다. 지역 예술의 자체 역량으로 세계적 규모의 감동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2025년 1월 정식 개관을 준비 중인 낙동아트센터. 부산 강서구 제공
자체 제작 오페라부터 세계적 아티스트까지
낙동아트센터는 개관 첫해부터 자체 제작 오페라 '아이다'를 무대에 올린다. 기획부터 제작, 무대 기술, 출연진 구성까지 기관 내부 역량으로 완성하는 이 공연은 낙동아트센터가 단순한 대관 공연장이 아닌 창·제작 능력을 갖춘 종합 예술기관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연극 '리어왕' 등 대형 작품과 함께 지역 예술인이 주체가 되는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낙동이 여는 클래식 신세계', '낙동의 바람 피아노를 노래하다', 미래세대 클래식 협연 콘서트 등이 지역 창작 생태의 자립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앙상블극장에서는 이정식 재즈 콰르텟, 재즈 빅밴드와 춤이 결합된 공연, 시낭송 콘서트, 어린이 공연 '매직 프레젠트' 등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지난 9월 열렸던 'Le Classic:Gibboni 고전을 다시 말하다' 시험 공연 포스터. 강서구 제공
세계와의 교류, 낙동강에서 라인강으로
3월에는 독일 쾰른(WDR)방송오케스트라와 세계적 아카펠라 그룹 킹스싱어즈가 내한 공연을 가진다. 이는 '낙동강의 울림이 라인강으로 이어진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현실화하는 특별한 순간이다. 낙동아트센터는 지역에 뿌리를 두되 세계와 연결되는 공연장을 지향하며, 부산이 동아시아 예술 교류의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송필석 낙동아트센터 관장은 "기다려주신 시간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좋은 공연으로 개관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준비하겠다"며 "유명세보다 진정성, 경쟁보다 연대, 일회성보다 지속 가능성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티켓 예매는 다음 달 오픈 예정인 낙동아트센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며, 상세 일정은 공식 SNS 채널에서 안내된다. 문의는 낙동아트센터 사무국(051-970-2771)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