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신창동 마을회관에서 열린 '1평의 기적' 정원 관리 협약식
26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창동 마을회관에서 큰 변화를 약속하는 작은 시작이 있었다.
미래발전계획수립단, 신창상인회, 주민대표 등 20여 명과 조경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약 3.3제곱미터, 두 걸음이면 가로지를 수 있는 작은 정원을 함께 가꾸기로 손을 맞잡았다. '1평의 기적' 정원 협약식 및 자문위원 위촉식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원 유지관리 협력 체계 확립과 지속 가능한 운영 합의가 이뤄졌다. 특히 경인조경설계사무소 소장 김재영, 이룸스토리 대표 윤현석, 럭키조경 상무 이재원 등 3명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되며 전문성을 더했다. 단순한 녹화 사업이 아닌, 주민과 상인, 전문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공동체 정원의 첫 발걸음이었다.
경인조경설계사무소 김재영 소장, 이룸스토리 윤현석 대표, 럭키조경 이재원 상무는 '1평의 기적' 정원 관리 협력체계를 위한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작은 공간이지만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1평 정원은 개인에게는 흙을 만지며 스트레스를 풀고 생명을 돌보는 치유의 공간이 된다. 씨앗이 싹트고 꽃이 피는 과정을 지켜보며 느끼는 작은 성취감은 바쁜 일상 속 잃어버렸던 여유를 되찾게 한다.
골목이 달라지고, 이웃이 연결되다
'1평 정원'은 동네 길과 도심의 거리 문화를 바꿔 놓는다.
1평 정원의 진짜 힘은 골목으로 나왔을 때 발휘된다. 가로수 길과 동네 골목에 만들어진 작은 정원은 삭막했던 콘크리트 거리를 걷고 싶은 길로 바꾼다. 출퇴근길이 계절을 느끼는 여유의 공간이 되고, 버스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녹색의 위안을 받는다.
무엇보다 단절되었던 이웃 관계가 회복된다. "꽃이 예쁘게 피었네요"라는 가벼운 인사로 시작된 대화는 함께 정원을 가꾸고 관리하는 공동체로 발전한다. 누군가 돌보는 공간이라는 인식은 자연스럽게 동네에 안정감을 더하고, "우리 동네 그 예쁜 정원 있는 골목"이라는 장소 정체성도 만들어진다.
작은 정원 하나하나가 모이면 도시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네트워크가 된다. 나비와 벌, 새들에게는 빌딩숲 사이의 소중한 쉼터가 되고, 도심 속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생태 통로가 된다. 공기 정화와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물론이다.
1평 정원은 공동체가 함께 설계하고 만들어 주민들이 큰 호응을 하고 있다.
참여가 만드는 우리 동네의 미래
신창동의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누군가의 일방적 사업이 아닌, 주민과 상인, 전문가가 처음부터 함께 설계하고 실행한다는 점이다. 주민들이 직접 공공 공간을 가꾸는 경험은 수동적 시민을 능동적 참여자로 변화시킨다. "우리 동네를 우리가 바꿀 수 있다"는 작지만 확실한 자신감이 생긴다.
1평, 고작 두 걸음 남짓한 공간. 하지만 그 안에서 싹트는 생명력과 변화는 결코 작지 않다. 개인의 심리적 치유에서 시작해 공동체 회복, 도시 생태계 재생, 지역 정체성 형성까지 이어지는 1평 정원의 파급력은 그 크기를 훨씬 뛰어넘는다.
콘크리트 틈새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꽃처럼, 신창동으로부터 시작된 움직임은 작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도시를 변화시킬 것이다. 사람과 자연, 이웃과 이웃을 다시 연결하는 1평의 기적. 그 기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동네 어딘가에서 조용히 시작되고 있다.
1평 정원 협약식과 위촉식을 마친 신창동 주민대표들과 전문가 그룹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