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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성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이 26일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기자실에서 내년 수도권 공공택지 공공분양 공급계획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내년 수도권에서 대규모 공공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국토교통부는 2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4개 공공기관과 함께 3월부터 12월까지 총 2만9천 가구를 순차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9·7 주택공급대책에서 제시한 2만7천 가구보다 2천 가구 늘어난 규모다.
최근 5년간 수도권 평균 분양 물량인 1만2천 가구의 2.3배에 달하며, 올해 공급량(2만2천 가구)보다도 32.2% 증가한 수치다. 국토부는 "판교 신도시급 규모를 새로 조성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3월부터 본격 공급…GTX 등 교통호재 지역 집중
공급은 GTX와 신분당선, 올림픽대로 등 광역교통망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지역별로는 경기 2만3천800가구(82.1%), 인천 3천600가구(12.4%), 서울 1천300가구(4.5%)로 경인 지역에 물량이 집중됐다.
고양창릉과 인천계양이 내년 3월 첫 분양을 시작하며, 이후 순차적으로 물량이 출회된다. 서울 고덕강일 3블럭은 8월, 수원광교 A-17블럭은 10월 분양 예정이다.
지구별로는 중소택지 1만3천200가구(45.5%), 2기 신도시 7천900가구(27.3%), 3기 신도시 7천500가구(25.9%)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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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제공]
3기 신도시, 교통 인프라로 승부수
3기 신도시에서는 고양창릉 3천881가구가 가장 많다. 창릉은 GTX-A노선 창릉역이 들어설 예정이며 서울 마포·은평구와 인접해 있다. 이어 남양주왕숙 1천868가구, 인천계양 1천290가구가 공급된다.
2기 신도시는 평택고덕이 5천134가구로 압도적이다. 광교 600가구, 화성동탄2 473가구가 뒤를 잇는다.
중소택지는 서울 접근성이 핵심
중소택지에서는 고덕강일 1천305가구가 주목받고 있다. 고덕강일 지구는 나눔형(이익공유형)으로 분양되며, 한강과 가깝고 강남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 강점이다. 검암역세권 1천190가구, 구리갈매역세권 287가구 등도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남양주왕숙(881가구), 군포대야미(1천3가구) 등 5천100가구가 추가로 분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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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제공]
놀고 있던 땅, 주택용지로 전환 본격화
정부가 9·7대책에서 밝힌 '공공택지 재구조화' 제도가 첫 발을 뗐다. 장기 미활용되거나 과도하게 계획된 비주택 용지를 정례 심의해 주택용지로 전환하는 제도로, 우선 1만5천 가구 공급을 목표로 한다.
LH는 이날 우선 물량의 28%인 4천100가구 규모 공급을 위한 용도 조정안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대상지는 남양주왕숙(455가구), 파주운정3(3천200가구), 수원당수(490가구)다.
용도 전환을 통한 공급은 주변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어 개발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수원당수는 내년 중 착공을 추진한다.
김배성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도심 유휴 부지 활용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쓰이지 않는 부지를 적극 전환해 주택을 공급하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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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제공]
전문가 "수도권 공급 확대 긍정적…서울 물량은 아쉬워"
정부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이후 시장 불안을 잠재울 공급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저조한 공급 환경을 고려하면 내년 수도권 분양 확대가 예비 청약자들에게 체감 개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공급 물량의 95% 이상이 경인 지역에 집중되고 서울은 1천300가구에 그친 점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수요자들은 교통 인프라와 주변 생활여건, 분양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게 맞는 입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