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은 26일 서울 남산 문학의집에서 '2025 산림문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26일 서울 남산 문학의집에서 산림문화의 가치 확산과 대중화를 위한 '2025 산림문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올해로 3회차를 맞은 이번 심포지엄은 '산림문화의 대중화'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산림 분야 관계자와 전문가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박물관 디지털 전략, 산림문화에 적용 가능성 제시

주제발표자로 나선 국립중앙박물관 최성애 학예연구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디지털 콘텐츠 전략을 소개하며, 산림문화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최 학예연구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수립한 '디지털 전략 2025'를 중심으로 디지털 인력 강화 및 빅데이터 체계 구축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 접근법을 설명했다.

심포지엄을 마친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의 중요성

국립중앙박물관은 2015년부터 주요 소장품 약 5만2천 건의 고정밀 데이터를 구축했으며, 현재 e뮤지엄을 통해 20만 건 이상의 디지털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는 사례를 제시했다.

특히 3D 데이터 약 390건(국보 61건, 보물 128건)을 제작했으며, 이 중 134건은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접근은 산림문화자원의 디지털화와 공개에도 적용 가능한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온·오프라인 융합형 콘텐츠 개발

최 학예연구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추진한 다양한 융합 콘텐츠 사례를 제시했다.

실감콘텐츠 체험관을 국립중앙박물관과 13개 지역 소속박물관에 조성하고, 총 54종의 실감콘텐츠를 마련해 지역별 특색 있는 소장품을 실감콘텐츠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사례는 산림문화자산의 지역별 특성을 살린 콘텐츠 개발에 시사점을 준다.

메타버스 플랫폼 '네이버 제페토' 안에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를 만들어 온라인 가상 박물관 경험을 제공하고, 통합 교육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한 사례도 소개됐다. 2021년 구축한 메타버스 '힐링동산'은 약 2,970만 명이 방문하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실감콘텐츠가 호평을 받는 이유는 기술뿐 아니라 문화유산 원본이 주는 진정성 때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용자 데이터 기반 서비스 혁신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확대와 노약자·장애인 보조 기능이 강화된 안내 로봇 개발 등 5G 활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디지털로 변환된 유물 데이터는 AI 학습, 교육 콘텐츠 개발, 게임과 애니메이션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이는 산림문화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8K 미디어타워에 상영된 국보 반가사유상.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성공 사례: 반가사유상 디지털 애셋

최 학예연구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반가사유상 디지털 애셋을 소개했다.

반가사유상의 3D 데이터는 인천국제공항의 8K 미디어타워에서 실감 콘텐츠로 상영되며 2023년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의 '공간 오감'에서는 반가사유상을 만지고, 듣고, 느끼고, 나눠 보는 색다른 감상과 학습 경험을 제공하며, 미니어처 문화상품은 '뮷즈 열풍'을 일으키며 수집 문화까지 파급력을 확장했다.

이러한 사례는 하나의 문화자산을 다양한 형태로 활용해 대중화에 성공한 모델로, 국가산림문화자산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제안이다.

행사장에는 산림청이 관리하는 국가산림문화자산을 테마로 한 콘텐츠가 전시돼 호응을 얻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현장 경험 공유와 활발한 토론

이어진 사례발표에서는 이상은 작가가 여행을 통한 산림문화 경험 확산 사례를, 국립산림과학원 김송현 주무관이 온라인 기반 산림문화 콘텐츠 운영 경험과 효과를 공유했다.

행사장에서는 산림청이 지정·관리하는 국가산림문화자산을 테마로 MZ세대 맞춤형 콘텐츠로 제작된 웹툰, ASMR 콘텐츠, 애니메이션이 전시되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한국산림복지진흥원·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등 실무자들이 참석해 산림문화자원 기초데이터 활용 방향을 논의했다. 디지털 기반 산림문화 아카이브 구축 필요성과 향후 수요 창출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모색했다.

산림문화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문화 대중화 연구개발 지속 추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 김성학 연구사는 "국민 누구나 활용 가능한 산림문화 자원정보 제공 체계 마련과 상품화 실현 기술 등 산림문화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문화·예술·역사·전통 자원 데이터의 핵심 생산 기관으로 국제 표준을 선도하며 AI 시대 디지털 문화자원 강국으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듯이, 산림문화 분야도 체계적인 디지털 전략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