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기초지방정부 우수정책 경진대회서 종합대상 받은 미추홀구. 인천시 미추홀구 제공

인천시 미추홀구가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 행정을 넘어,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원을 돈으로 바꾸는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전국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미추홀구(구청장 이영훈)는 지난 26일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주관한 '기초지방정부 우수정책 경진대회'에서 종합 대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미추홀구가 추진해 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센터'가 환경 문제 해결과 사회적 약자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성공적인 행정 모델로 인정받은 결과다.

고가 장비 대신 '자체 기술', 예산 낭비 막았다

미추홀구 행정의 핵심은 '효율성'이다. 많은 지자체가 스마트 도시 조성을 위해 대기업의 고가 사물인터넷(IoT) 장비 도입에 열을 올릴 때, 미추홀구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 페트병 무인 수거기'를 도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구는 이를 관내 32곳에 설치해 예산 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다. 또한 도심 속 방치되어 우범지대화 우려가 있던 유휴 공간을 발굴, 별도의 부지 매입비 없이 '비예산'으로 ESG 센터를 조성하는 등 행정의 유연성을 발휘했다.

주민들의 생활 반경을 파고든 '밀착형 인프라'도 돋보인다.

구는 다세대 주택 등 분리수거 취약 지역에 전용 분리수거대 700개를 설치하고, 동네 편의점 17곳과 협력해 24시간 자원 수거망을 구축했다. 주민들이 가져온 재활용품을 현금이나 지역화폐로 보상해주는 '미추 자원순환 가게'는 쓰레기를 '버리는 것'에서 '돈이 되는 자원'으로 인식을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미추홀구의 쓰레기를 돈으로 바꿔주는 페트병 수거 안내문. 미추홀구 제공


'쓰레기 줍기' 넘어선 노인 일자리... '환경 전문가'로 육성

이번 정책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융합 행정'에 있다. 통상 환경 문제는 청소행정과가, 노인 일자리는 노인복지과가 각각 담당하는 '칸막이 행정'이 일반적이다. 이로 인해 노인 공공근로는 단순 환경 정화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미추홀구는 이 경계를 허물었다. 어르신들을 단순 노무자가 아닌 '자원관리사'라는 전문 인력으로 양성해 무인 수거기 관리, 자원 세척 및 분류, 분리수거 안내 등의 역할을 맡겼다. 이는 자원 선순환율을 높이는 동시에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너지 효과를 냈다.

민·관·산·학 협력의 승리... 이영훈 구청장 "선순환 체계 강화할 것"

미추홀구의 ESG 센터는 관 주도의 일방적 행정이 아닌, 민간 기업의 기술 지원, 학계의 자문, 그리고 주민들의 참여가 어우러진 '거버넌스'의 결실이다.

환경 분야 전문가들은 "미추홀구의 사례는 재정 자립도가 낮은 기초지자체가 어떻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라고 입을 모았다.

이영훈 미추홀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구민들과 함께 만든 자원순환 체계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ESG 센터를 기반으로 자원 선순환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