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립맹학교 종로캠퍼스 내 동행가든.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사회복지시설과 종합병원 내 방치됐던 공간을 어르신과 장애인 등 보행약자는 물론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정원으로 조성했다.

서울시는 10일 '약자와의 동행', '5분 정원도시 서울' 실현을 위해 서울국립맹학교 종로캠퍼스 등 약 5,800㎡(약 1,750평) 규모의 동행가든 조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성된 동행가든은 ▴서울국립맹학교 종로캠퍼스 ▴고려대 구로병원 ▴시립성동노인종합복지관 3곳이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공모사업(나눔숲)에 선정돼 복권기금 7억 3천만 원을 전액 지원받아 추진됐다.

시각장애 학생 위한 '오감만족형 정원' 조성

서울국립맹학교 종로캠퍼스 내 동행가든(2,500㎡)은 시각장애 학생들이 만지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오감만족형 정원으로 꾸며졌다.

산수유 등 교목 6종 92주, 수수꽃다리 등 관목 7종 869주, 맥문동 등 초화류 14종 9,557본이 식재됐다. 이 공간은 학생들의 휴식은 물론 신체 회복과 정서적 안정,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2,500㎡ 규모로 기존 소나무 숲 아래 산책로를 조성하고 삼색버들 등 17종 3,644주, 수크령 등 15종 8,850본을 심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치유와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시립성동노인종합복지관은 800㎡ 부지에 기존 펜스를 제거해 개방감을 높이고, 개화 시기가 다른 공작단풍 등 7종 35주, 화살나무 등 19종 1,676주, 백합 등 19종 1,055본을 식재했다. 복지관 이용자는 물론 주변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산책로. 서울시 제공


공원 접근성 개선 사업도 병행 추진

서울시는 동행가든 조성과 함께 기존 공원들의 접근성 개선을 위한 '나눔길', '도시숲 환경 조성'도 진행하고 있다.

은평구 백련산근린공원 일대에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 등 보행약자의 공원 접근을 돕기 위해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도시숲 환경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올해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또한 어르신 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나눔길(데크)도 조성하고 있다. 강서구 봉제산(3.9㎞)은 내년까지 완공하고, 도봉구 쌍문근린공원(1.1㎞)은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동행가든 조성은 약자와의 동행 및 5분 정원도시 서울의 실현을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복지시설 내 유휴공간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공원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모든 시민이 차별 없이 가까운 곳에서 정원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