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눈썹을 형상화한 상징 게이트. 아산시 제공
충남 아산시에 새롭게 단장한 ‘호롱빛공원’이 기존 환경기초시설의 이미지를 넘어, 빛과 과학·자연을 결합한 야간 힐링 명소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호롱빛공원은 충남도 관광자원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돼 도비 9억5천만원을 지원받아 총사업비 19억원으로 추진한 ‘아산환경과학공원 야간 명소화 사업’으로 조성됐다.
아산 최초의 불빛 정원이자 아산환경과학공원의 새 이름인 호롱빛공원는 지난 9월 12일 정식 개원했다. 이후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 산책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아산의 대표적인 밤 풍경으로 주목받는 중이다.
빛으로 완성한 네 개의 테마존
공원은 아산시의 시조 수리부엉이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호롱이’와 함께 빛과 놀이를 즐기며 탐구할 수 있는 판타지 세상을 연출했다.
공원은 자연생태·우주과학·장영실을 테마로 △달빛로드 △호롱빛놀이터 △매직스페이스 △별빛가든 총 4개 존으로 구성돼 연령과 관심사에 맞춰 이용객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호롱빛공원 내에 설치된 '혼천의'를 형상화한 인터랙티브 조명 조형물. 아산시 제공
공원의 진입부에서부터 이어지는 달빛로드는 호롱과 달빛을 모티브로 한 조명 산책로다.
부엉이 눈썹을 형상화한 상징 게이트와 은은한 조명이 방문객을 맞이하며, 어둡고 단절돼 있던 기존 공원의 이미지를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로 바꿔 놓았다.
걷기만 해도 마음이 안정된다는 평가를 받으며, 야간 산책 코스로 특히 사랑받고 있다.
호롱빛놀이터는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지만, 어른들에게도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테마존이다. 전통 호롱에서 착안한 조명과 놀이 요소가 결합돼 밤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밝지만 눈부시지 않은 조명 덕분에 아이들은 자유롭게 뛰놀고, 보호자는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는 공간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매직스페이스에는 대형 팽이조형물이 있다. 아산시 제공
매직스페이스는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의 핵심 공간이다.
대형 팽이 조형물과 우주를 연상시키는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져, 밤하늘 아래에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특히 빛과 영상이 시간대에 따라 변화해 매번 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층과 사진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씨앗 형태의 조명으로 장식된 별빛 가든. 아산시 제공
별빛가든은 자연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힐링 공간이다.
씨앗 형태의 조명과 자연을 소재로 한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져 ‘빛 속을 걷는 산책’이라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실옥지 데크에 설치된 하트 조명은 가족과 연인의 대표 포토존으로 자리 잡으며, 조용히 머물며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호롱빛공원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성과 감성의 균형이다. 과거 야간 이용이 꺼려지던 공간을 밝고 안전하게 바꾸는 동시에, 과도한 조명이 아닌 ‘머물고 싶은 빛’을 구현했다.
여기에 환경시설의 폐열 활용, 과학관·전망대와 연계된 콘텐츠,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의 협력을 통한 우주·과학 이미지까지 더해져 교육·문화·휴식이 공존하는 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연인, 혼자 걷는 시민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 구성이 일상 속 야간 문화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호롱빛공원은 더 이상 기피 시설의 부속 공간이 아닌, 아산의 밤을 대표하는 도시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빛으로 다시 태어난 이 공원은 시민들에게 휴식과 위로, 그리고 새로운 도시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