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이음. 현대로템 제공

서울에서 동해안을 따라 부산을 가는 새로운 고속철도 축이 구축됐다.

코레일은 오는 30일부터 동해선 강릉∼부전(부산) 구간에 시속 260km급 ‘KTX-이음’을 본격 투입해 한반도 동해안권 이동 시간을 크게 단축하게 된다.

기존에는 강릉부터 포항을 잇는 동해중부선이 ITX-마음(최고시속 150km)으로 운행됐지만, KTX-이음 도입으로 부전(부산)~강릉 구간의 이동 시간이 평균 3시간 54분으로 줄어든다. 이는 기존 ITX 대비 약 1시간 10분을 단축한 수치다.

이로써 수도권(청량리)에서 강릉을 거쳐 부산까지 고속철도 생활권이 현실화되었으며, 동해안의 주요 도시들 또한 빠르게 연결됐다.

KTX-이음이 중앙선(청량리~부전)과 동해선(부전~강릉) 양쪽에 투입됨으로써 내륙과 해안을 아우르는 전국 철도망의 고속화가 본격화했다.

철도 관계자들은 이번 변화가 단순한 시간 단축을 넘어 관광·물류·지역 교류를 활성화하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동해안의 빼어난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달리는 KTX-이음은 철도 여행 목적 자체를 매력적인 관광 상품으로 격상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동해선 노선도


삼척, 환영 이벤트로 철도 관광객 맞이

KTX-이음의 운행 개시는 단순한 철도 서비스 확장에 그치지 않는다.

강원 삼척시가 이를 기념하는 대대적인 관광 마케팅에 나섰다.

삼척시는 오는 30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를 ‘KTX-이음 개통 특별 환영 기간’으로 정하고, 방문객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삼척역 KTX-이음 첫 열차 1호 예매 고객에게는 축하 꽃다발과 삼척 관광 기념품을 증정한다.

당일 하차 승객에게도 선착순으로 기념품을 나눠주는 등 방문객을 직접 환영한다.

삼척역 외부 광장에는 KTX-이음 테마 포토존이 설치되어 철도 여행의 첫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열차로 삼척을 방문한 관광객이 SNS에 여행 후기와 해시태그를 하면 선착순으로 소정의 경품도 제공한다.

삼척시는 열차 승차권을 제시한 관광객에게 해양레일바이크, 해상케이블카, 환선굴 등 주요 관광지 10곳에서 삼척시민 할인가를 적용해 철도 관광객의 방문 장벽을 낮췄다.

삼척역. 삼척시 제공


동해안 관광 르네상스 온다

이제 동해안은 철도 접근성과 관광 매력이 동시 상승하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KTX-이음은 빠른 이동 시간뿐 아니라, 삼척·강릉·포항·부산 등 해안 도시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철도 관광 동선’을 만들어갈 핵심 수단이다.

관광 전문가들은 “동해안의 절경과 지역 축제가 결합하면 철도 여행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며, 삼척시의 환영 행사와 할인이 국내 철도 관광 활성화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이번 철도망 확충은 생활권 확대뿐 아니라 지역 경제·관광 산업 재편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TX-이음이 동해안의 자연과 문화를 잇는 새로운 교통 혁신의 축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