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의 한 어린이 집에서 '유아 목재교육 프로그램'이 시범 운영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유아 목재교육 프로그램'이 유아의 생태 감수성과 놀이 효과를 높이는 교육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프로그램 시범 운영 결과, 목재를 활용한 놀이가 유아의 정서적 안정, 창의적 표현력, 환경 존중 의식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은 2019 개정 누리과정의 방향에 맞춰 ‘놀이 중심·유아 주도’ 학습 원리를 반영해 구성됐다. 교육의 핵심은 ‘만지고, 쌓고, 느끼며 배우는 과정’이다. 목재의 질감, 색, 향 등을 오감으로 체험하면서 아이들이 자연과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만지고, 쌓고, 느끼며 배우는 과정’이 유아 목재교육의 핵심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놀이 속에서 배우는 자연의 지혜, 유아 목재교육의 생태 감수성 효과

시범 운영은 용인시의 한 어린이집 3세·5세반에서 5주간 진행됐다. 참여 유아들은 목재 블록, 조각, 자투리 나무 등을 사용해 자유롭게 놀이하며 탐색했다. 활동이 거듭될수록 목재의 특성을 알아가고, 나무가 환경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는 수준도 높아졌다. 일부 아이들은 놀이 후 ‘쓰레기 줍기’나 ‘재활용’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배움을 생활 속 행동으로 확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목재교육 프로그램.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교사들은 “목재를 활용한 놀이가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었고, 협동과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인공 플라스틱 교구보다 자연 소재 교구를 활용할 때 아이들의 몰입도와 만족감이 뚜렷하게 높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교구의 차이를 넘어, 아이가 ‘자연과 상호작용하는 존재’임을 인식하는 생태 교육의 핵심적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자연 소재와의 직접적 경험은 유아가 자신과 환경을 연결 지어 사고하는 능력을 키우며, 이는 환경 보호와 생태적 감수성으로 이어지는 기초가 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표준 교구 세트를 개발해 보급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교사용 자료, 연수 프로그램, 표준 교구 세트를 개발해 전국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목재교육을 정규 유아교육 과정에 안정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지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는 “유아 목재교육은 놀이를 통해 자연과 친해지고, 스스로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돕는 교육 모델”이라며 “아이의 감성과 실천력을 함께 키우는 지속가능한 생태교육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