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항공본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업무협약식. 산림항공본부 제공

산림청 산림항공본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TS)과 손잡고 산불대응 역량 강화에 나선다.

양 기관은 지난 26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공 안전관리 체계 고도화를 통해 대형산불에 대한 종합적 대응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분산된 관리체계, 통합으로 효율성 높인다

그간 산림 분야에서는 항공기와 무인기 등 다양한 장비가 투입됐지만, 관리·운영 체계가 분산되어 현장 대응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양 기관은 산불대응 차량과 무인기 운영 전반에 걸쳐 안전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 통합 관리·운영 체계를 공동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시험·연구 목적 장비의 제도적 운용 기반을 정비하고, 무인기 운용에 대한 공공 차원의 관리체계를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12월 24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경기 화성)에서 출고식을 가진 다목적산불진화차량 64대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될 전망이다.

다목적산불진화차량 출고식 시연회. 산림항공본부 제공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

이번 협력은 산불대응 분야에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신속한 초동대응 체계 확립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차량 안전관리 노하우와 산림항공본부의 산불대응 전문성이 결합되면서, 산불 발생 시 공중과 지상 자원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신속한 초동대응이 가능해진다. 헬기와 무인기를 통한 공중 정찰과 지상 진화차량의 동시 투입으로 골든타임 확보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안전성 강화로 인명피해 최소화
교통안전공단의 차량·장비 안전관리 시스템이 도입되면 산불 현장에서 작업하는 인력의 안전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험난한 산악 지형에서 운용되는 진화차량과 무인기에 대한 체계적 점검·관리로 장비 고장이나 사고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산불 대비 이동식저수조 설치훈련(드론촬영). 산림청 제공

무인기(드론) 활용 극대화
공단의 무인기(드론) 운용 관리 노하우가 접목되면 산불 감시와 진화 과정에서 무인기의 역할이 대폭 확대될 수 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 지역의 정찰, 실시간 화재 진행 상황 모니터링, 정밀 진화 작업 등에 무인기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데이터 기반 과학적 대응
양 기관의 협력으로 산불대응 장비와 무인기 운영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축적되고 분석되면, 이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이고 전략적인 산불대응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진다. 장비 운용 패턴 분석, 효율적 자원 배치, 예방 활동 최적화 등이 데이터에 기반해 이뤄질 수 있다.

예산 절감과 자원 효율화

10월22일, 산림청, 국방부 등 유관기관 헬기가 산불진화 통합훈련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통합 관리체계 구축으로 중복 투자가 줄고 장비 활용도가 높아져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체계적인 유지보수와 관리로 장비 수명이 연장되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자원을 신속히 배치할 수 있어 전체적인 운영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김만주 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산불대응을 위한 공공 안전관리 체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출발점"이라며,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로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협력이 우리나라 산불대응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