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항 어촌뉴딜 300사업 준공식. 해남군 제공

전라남도 해남군은 문내면의 임하도항 어촌뉴딜300사업을 준공하고, 멸종위기종 상괭이가 뛰노는 청정바다 임하도항을 우수영권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26일 준공된 임하도항 어촌뉴딜300사업은 2022년도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총 7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선착장과 어구·어망창고, 파도막이 등 기반 시설을 정비해 어항 환경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고 어업인의 생활 여건을 높였다.

또한 임하어울림센터와 공중화장실 신축, 노을숲길 등 특화사업을 통해 주민과 관광객들이 편안히 쉬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했다.

임하마을 어울림센터에서는 어촌뉴딜 300사업 준공을 기념하는 한마음 축제를 성황리에 개최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명현관 해남군수를 비롯해 김성일 도의원, 이성옥 군의장, 김대성 한국농어촌공사 해남·완도지사장 등 기관단체 관계자들과 마을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청정바다의 증거, 상괭이가 뛰노는 임하도

현재 멸종위기 보호동물로 지정된 상괭이. 해양수산부 제공

임하항이 위치한 임하도는 예락리에 속한 섬으로, 우수영 울돌목에서 남해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해 숭어, 김 등 각종 수산물이 풍부하게 생산되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종 상괭이가 뛰노는 청정바다의 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예술인이 머물며 창작활동을 하는 레지던시 등이 위치해 문화예술 자원도 풍성한 섬으로 알려져 있다.

연륙교를 통해 상시 출입이 가능하며, 오시아노 관광단지 및 우수영 관광지와도 가까워 먹거리 및 볼거리 체험을 위한 방문객들도 늘고 있다.

상괭이, 해양생태계의 건강지표

상괭이는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고래의 한 종으로, 웃는 얼굴 같은 모습 때문에 웃는 돌고래로도 불린다. 최대 2m까지 성장하며, 다른 돌고래와 달리 주둥이가 짧고 앞머리가 둥글며 등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상괭이는 수심 50m 이내의 얕은 바다, 해안 가까운 곳, 하구와 맹그로브 습지에 주로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남해 연안과 동해 남부 연안에 출현하며 서해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상괭이는 연안 해역의 생태계에서 중간 포식자로서 멸치, 전갱이, 정어리 같은 소형 어류와 오징어, 갑오징어 등을 섭취하며 먹이사슬 내 특정 종의 개체 수를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는 해양 생태계의 균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괭이는 해양 생물다양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지표종으로 활용되며, 환경 변화, 수온 상승, 오염물질 증가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임하도항 인근 해역에서 상괭이가 뛰노는 모습은 이 지역의 해양생태계가 건강하고 청정하다는 증거이며, 생물다양성이 잘 보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상괭이의 출현 시기와 장소는 생태계 변화와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기초 자료가 되며, 해양 보호구역 설정이나 선박 운항 규제 정책 등에 직접적인 데이터를 제공한다.

우리나라 연안의 상괭이 개체수는 2004년 약 3만 6천 마리에서 2016년 1만 7천여 마리로 10여 년 사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현재는 IUCN 적색목록 '위기(EN)' 등급의 멸종위기종으로, 혼획과 서식지 훼손으로 지속 감소 중인 것으로 보고됐다. 서해 남서부 연안에 약 4,500마리 분포가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16년부터 상괭이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어촌 재생의 모델 '어촌 뉴딜 300사업'

멸종위기종인 '고래상어'. 해양수산부 제공

어촌뉴딜300사업은 낙후된 소규모 연안 및 도서 지역의 어촌을 되살려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해양수산부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총 300개소에 3조원의 재정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2019년 70개소, 2020년 120개소, 2021년 50개소가 선정되었고, 2022년 60개소를 선정해 총 300개소를 지정했으며, 개소당 평균 100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됐다. 이 사업은 낙후된 선착장 등 어촌의 필수 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화개발을 통해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어촌분야 대표적인 지역밀착형 생활SOC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어촌뉴딜300 사업을 통해 해남군은 임하 어촌마을에 '쉼과 치유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어촌 재생'을 목표로 어울림센터도 신축해 마을회관 및 문화복지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또 어항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함으로써 주민들의 생활여건 개선은 물론 해양관광의 거점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어촌뉴딜300사업 준공과 함께 임하어울림센터 신축 등 어항 환경 개선했다. 해남군 제공

해남군은 2019년도부터 현재까지 어촌뉴딜300사업 9개소와 어촌신활력 증진사업 3개소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차질 없이 추진 중이며, 어촌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어촌·어항 개발사업에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